카카오톡 메신저 피싱 예방 위해 ‘톡 사이렌’ 도입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엄마 나 폰이 고장 나서 매장에 수리 맡겼어. 지금 PC방에서 카톡하는 거야. 혹시 상품권 좀 대신 구매해줄 수 있어?”

위의 사례는 최근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는 메신저 피싱의 사례다. 지인이나 가족을 사칭해 상품권 등을 대리 구매를 부탁하는 방식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형식이다.

17일 카카오는 이러한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방지를 위해 카카오톡에 ‘톡 사이렌’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 사이렌은 이용자들의 인지 수준을 높여 지인 사칭 메신저 피싱 범죄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적용됐다”며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대화 상대가 카카오톡으로 말을 걸 경우 해당 채팅방 진입 시점에 팝업창을 노출하며, 입장 후 대화창 상단에는 금전 요구에 대한 주의사항이 안내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화 상대방이 국내 번호 가입자라면 주황색 경고성 프로필 이미지를 띄운다.(사칭 방지) 대화 상대가 해외 번호 가입자라면 기존 도입된 글로브 시그널이 적용, 주황색 지구본 프로필 이미지가 노출된다.

카카오는 지난 2012년에도 ‘스마트 인지 기술’을 적용해 해외 번호 가입자의 프로필에 국기 이미지가 노출되도록 했다. 작년에는 이를 한층 더 강화해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대화 상대가 해외 번호 가입자로 인식될 경우 주황색 바탕의 지구본 프로필 이미지를 보여주는 ‘글로브 시그널’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며 선제 대응을 한 바 있다.

다만 카카오는 국내 번호 가입자 중 카카오톡을 장기간 사용 중인 이용자의 경우, 대화 상대에게 톡 사이렌이 보이지 않고, 사용 기간이 짧은 이용자라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노출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단계적 기능 추가를 통해 톡 사이렌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외 번호 뿐 아닌 국내 번호 가입자 가운데 가족, 친구 등 지인을 가장해 금전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수법이 늘어, 강화된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했다”며 “향후에도 카카오톡 이용자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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