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 사옥(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올해 국정감사에서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당사자인 NH투자증권이 입을 열었다. NH투자증권은 앞서 국감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옵티머스 펀드 판매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사실관계 입장을 밝혔다. 

15일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관련 최근 보도에 대한 당사 입장’ 자료를 통해 “당사는 펀드 운용상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관련자들을 즉각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임에도 갖은 루머에 억지로 연결지어 언급되고 있다”며 “펀드 설정 및 판매 과정상 주요 사항에 대한 명명백백한 사실 관계를 밝힌다”고 말했다.

NH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경기도 봉현 물류센터 PF에 대한 대출 가능여부를 문의하며 NH투자를 방문해 정영채 NH투자 사장을 접견했고, 당일 부동산 부문 실무진과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해당 문건은 이미 기한의 이익상태(EOD)로 거액의 질권설정이 돼있는 등 문제가 많아 4월 9일 담당 실무자가 정 대표에게 유선으로 대출 불가를 통보했고, 이후 정 대표를 만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 옵티머스 펀드 설정 경과 사항(자료제공=NH투자증권)

 

NH투자 관계자는 “방문 목적이 정영제 본인의 PF에 대한 당사의 투자를 요청하는 자리였고,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내용은 일체 언급된 바 없다”며 “이러한 사실은 13일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도 명확히 밝힌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NH투자는 이 과정에서 정 전 대표가 본인이 주도하던 물류센터 PF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NH투자가 옵티머스 펀드를 팔게된 게 본인의 로비에 의해 가능했다’고 거짓으로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 전 대표는 이 같은 행위로 김 대표로부터 43억원 규모의 물류센터 PF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냈다.

NH투자는 옵티머스 상품판매 승인 절차 등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NH투자 관계자는 “4월 25일 첫 미팅 이후 1개월 이상 의 내부 검토 후 6월 13일 정상적인 내부 심사절차를 거쳐 첫 판매를 개시했다”며 “김재현의 검찰 진술에만 의지해 보고되고 있는 ‘초고속 승인’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펀드는 안정적 상품구주와 짧은 만기 등이 NH투자 고객의 보수적 성향과 일치해 1회차 판매 당시 각 영업점으로부터 요청이 쇄도해 향후 지속적으로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판단해 명확한 리스크 점검 차원에서 상품승인소위원회를 거쳐 본격 판매했다는 것이 NH투자 측 설명이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NH투자 본사 부서장이 영업점에 ‘잘 부탁한다’고 발언한 내용은 법인고객이 계좌개설하러 지점 방문을 예정하고 있어서 일처리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와전됐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한 점심 자리에서 정영채 NH투자 사장을 만나 로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NH투자 관계자는 “해당 점심 자리는 애초에 서울대 AMP 동기인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과의 선약이었으나 예정에 없던 김재현, 이○○ 등이 동석하게 된 것”이라며 “김재현 대표와는 그날 처음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장소가 자체 운영한 팝업 스토어로, 타인에게 100% 오픈된 장소로 현장에서 로비는 전혀 불가능한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NH투자 관계자는 “점심이 있었던 2019년 6월 26일은 이미 옵티머스 펀드의 제안서를 받고 내부 검토 후 승인 절차를 거쳐 판매를 시작하고노 약 2주일이 지난 시점”이라며 “옵티머스 판매를 위해 김재현 대표가 정영채 사장을 만나 로비활동을 했다는 것과는 시점상 논리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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