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DGB금융그룹, BNK금융그룹, JB금융그룹 본점(사진제공=각사)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올해 지방금융그룹들의 상반기 실적이 일제히 감소했다. 비은행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185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감소한 수치다.

DGB금융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대비해 올 2분기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1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줄었다.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선제적 대손 충당금 적립이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이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 DGB캐피탈은 1년 전보다 각각 56.7%, 48%, 22.4%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7일 실적을 발표한 BNK금융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BNK금융은 올해 상반기 3109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1.5% 감소한 수치로, 비은행권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은행권의 충당금 적립이 발목을 잡았다.

BNK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상반기 각각 1781억원, 104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0.0%, 13.1% 줄었다.

BNK금융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관련 충당금 255억원, 라임 펀드 보상 116억원 등을 적립했는데,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안정적인 충당금 관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821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인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0%, 77.2% 증가한 448억 원과 22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JB금융지주도 전년 동기에 비해 7.8% 감소한 1882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거뒀다.

J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선제적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작년 대비 4.7% 순이익 증대를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의 2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5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8.6%나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상반기 동안 각각 584억원, 85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6.7% 감소한 수치다. 다만, JB우리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5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7% 늘었고, 프놈펜상업은행도 102억원에서 103억원으로 0.5% 증가했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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