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미·북 대화에 참견하지 말고 제 집 일이나 똑바로 챙기라는 취지의 담화를 발표했음에도 집권여당이 이에 대해 한 마디 반박도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대한 북한의 무시와 결례가 참으로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정은은 문 대통령에 대한 도를 넘은 무시와 결례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어제(27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북미 대화와 관련 ‘한국 정부가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 ‘한국 정부를 통하는 일은 절대 없다’, ‘물밑 대화가 진행되는 것처럼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는 등 각종 망발을 내뱉었다”며 “문 대통령이 연일 내비치고 있는 북미 중재 역할을 북한의 일개 국장급 인사가 대놓고 무시하며 면박을 주고 있는데, 정말 듣고 있기가 거북하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문 대통령의 스웨덴 연설을 ‘생억지’, ‘낭설’, ‘궤변’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오늘(28일)은 북한 선전매체인 ‘메아리’가 ‘주제넘은 헛소리에 도를 넘은 생색내기’라는 제목으로 역시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일개 국장급이 저렇게 말을 하는 것도, 대외선전매체 역시 온갖 극언을 쏟아내는 것도 모두 김정은 승인 없이 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며 “그렇다면 북한 김정은은 정말 예의도 없고 격식도 없는 사람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그 생각과 인식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김정은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며 “기본적 양식과 인간적 양심이 있다면 이를 부정하지 못할 것인데, 어떻게 문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홀대하고 무시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정말 외교적 기본도 없고 분별도 없는 배은망덕한 인사가 아닐 수 없다”며 “북한이 이런 식으로 행동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지만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 김정은은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이용만 하려하고 있는데, 필요할 때는 한껏 이용하고 중요할 때는 무시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내미는 손이라도 꽉 잡아야 할 마당에 안하무인과 언어도단을 이어가는 김정은은 최소한의 양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대한 계속된 무시와 결례를 당장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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