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8.09.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한미 국방장관이 9일 북미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상호 입장을 교환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한보상황과 전시작전권 전환 추진 등 주요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또 최근 한반도 및 안보상황 평가를 통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해 나간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날 도시락 오찬을 포함해 2시간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두 장관은 한반도 안보상황과 전시작전권 전환 추진 등 한미동맹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는 특히 두 장관이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충족에 있어 상당 부분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 2014년 열린 한미 제46차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에 합의해 단계적으로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당시 합의된 조건에는 △한미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 확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초기 필수대응능력 구비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등이 포함됐다.

지난 5일 시작된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은 이러한 전작권 전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고,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으며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기본운용능력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두 장관은 이와 관련해 올해 말 열릴 예정인 SCM을 통한 미래연합사의 기본운용능력 검증결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국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한반도 주변 정세의 안정유지를 위한 굳건한 한미동맹과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군사도발에 대한 언급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북한의 저강도 무력시위에 대해 직접적인 맞대응을 자제한 것으로, 조만간 재개될 북미 대화의 판을 깨지 않기 위한 행보로 파악된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정경두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고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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