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의도치 않게 피해기업들이 생기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대상 기업 리스트가 퍼지면서 유통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불매운동 일본기업 제품 목록에는 유니클로, 아사히, 노스페이스, 기린, ABC마트, 캐논, 토요타, 도시바, 샤프, 산요, 데쌍트, 몽벨, 세이코, 린나이, 가네보, 니코앤드, 첨스, 타케오키쿠치, 꼼데가르송, 구몬, 다이소 등이 올라와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금 당장 뚜렷한 매출 감소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불매 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가시적인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 명단 속에는 일부 부정확한 정보들이 포함돼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는 동시에 업체 입장에서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기업으로 알려진 아성다이소다. 다이소는 과거 일본과 관련된 과거사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오해를 받는 것과 달리 다이소는 한국기업인 아성HMP가 대주주인 국내 기업이다.

2대 주주로 일본 다이소가 지분의 30%를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다이소에 로열티를 지급한다거나 경영 간섭을 받는 관계는 아니다.

다이소 측은 “글로벌 시대에 외국 기업이 지분을 투자하는 일은 흔하다”는 입장이다.

아성 다이소가 한일관계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성 다이소는 지난 2013년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는 운동에 수익을 후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에도 다이소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한국의 다이소아성산업은 일본 다이소와 별개 기업으로, 전 직원이 한국인으로 구성돼 독자 경영하는 한국기업”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올해 초에도 구독자 112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양팡이 다이소를 “다케시마 후원 업체”라고 주장하면서 또 다시 우익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양팡은 개인 방송을 진행 중 “다이소에서 물건을 사면 안 된다”며 “내가 독도 재단에 있으면서 배웟는데 다이소에서 물건을 사면 그 돈 일부가 일본에서 독도발전금으로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일부 시청자들이 ‘다이소가 전범 기업이라는 것은 루머’라며 해당 발언에 대해 정정을 요구하고, 양팡이 정정·사과하면서 사건을 일단락됐다.

이외 지분의 70% 이상을 한국 롯데 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세븐일레븐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다이소와 유사한 상황에 처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이 당장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지만, 향후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우려 섞인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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