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초경찰서 압색해 A행정관 휴대전화 확보…사망 경위 밝힌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내가 장담하는데 곧 A행정관 자살 뉴스 나온다.” 


지난 1일, 이른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별동대’로 지목됐던 A 당시 행정관(서울동부지검 소속 검찰 수사관)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를 두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타살성 자살”이라 표현했다.

논란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달 30일자 ‘TV조선’ <[단독]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백원우 지시로 울산서 첩보 수집">이란 제하 기사에는 A씨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댓글이 달렸다.

해당기사는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는 2017년 11월 초 청와대에서 경찰청으로 이첩됐는데, 바로 직전 당시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소속 A행정관이 울산을 직접 방문해 당시 김 시장 측근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수집된 정보를 지시자이자 직속 상관인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에 네이버 네티즌 ‘whtb****’는 이날 오후 4시 57분 “내가 장담하는데 곧 A행정관 자살 뉴스 나온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실제 이 네티즌이 예견성 댓글을 단지 하루 만인 1일 A행정관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가 남긴 자필 메모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들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네이버 뉴스 30일자 TV조선 <[단독]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백원우 지시로 울산서 첩보 수집"> 기사 댓글 캡처.

 

● A행정관, 네티즌 예언 시점 전에 이미 사망?

그런데 이 네티즌이 댓글을 단 시점 전에 A행정관이 이미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2일자 <서울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고인을 평소 알고 지내던 B씨는 전날 매체 기자와 만나 그의 사망시점 등이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B씨는 해당매체를 통해 “어제 의사가 와서 검시하고 갔는데 사망한지 18시간 정도 됐다고 하더라”며 “토요일(11월30일) 오후 1~2시쯤 사망한 것 같다”고 전했다.

매체는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씨는 지난달 30일 새벽 5시쯤 서울 강남의 자택을 나서 5시 47분쯤 서초동의 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며 ‘빈 사무실 안에서 전화기를 꺼놓은 채 7~8시간쯤 혼자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이 정권 들어 타살성 자살 끊이지 않아”

이와 관련,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를 통해 “국민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자살을 당했다’ 이 정권 들어서 타살성 자살, 끊이지 않는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돼야 하는가”라고 탄식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고인이 된 모 수사관은 친문(친문재인)게이트 사건의 두 가지와 모두 관련이 있다”며 “(A씨가)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가 많이 와서 괴롭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고인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다고 밝힌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TV’를 통해 “야, 백원우 니들 죄 받는다”며 “당신이 진작에 인정하고 발뺌 안 했으면 안 죽었을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A행정관이 ‘백원우 별동대’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편 이날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후 사망한 A씨의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던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며, 검찰은 그의 휴대전화를 곧장 포렌식해 그가 사망 전 누구와 연락을 했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확인해 사망 경위를 밝힐 방침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