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살드론에 달린 닌자폭탄 정확도…타의 추종 불허한 수준
표적이 조수석에 있을 경우 운전자는 살려둔 채 표적만 제거해
솔레이마니 제거 과정서 이스라엘 모사드가 협조했다는 얘기도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참석을 마지막으로 엿새째 두문불출하던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7일 예상을 깨고 공개행보를 보인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2인자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할 때 사용한 암살 전용 드론(무인 공격기) ‘MQ-9 리퍼’를 지난해 말 한국에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6일자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 소식통은 이날 “리퍼가 최근 한국에 임시 배치된 것으로 안다”면서 “정확히 어디에 몇 대가 배치됐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군 전문가들은 최대 4대가 ‘MQ-1C 그레이 이글(무인 공격기)’이 배치된 주한 미7공군 제8전투비행단 군산기지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퍼는 최고시속 482km, 항속거리 5926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무기로는 ‘닌자 폭탄’이라 불리는 요인 암살용 폭탄 ‘헬파이어 R9X’를 장착하고 있다.

이 헬파이어 R9X는 기존 미사일 탄두를 제거하고 몸체에 6개의 칼날을 달아 표적만 제거할 수 있도록 개량됐는데, 그 정확도는 다른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표적이 움직이는 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을 경우 운전자는 살려둔 채 표적만 제거할 수 있다는 것.

R9X의 표적 암살이 정교할 수 있는 데엔 리퍼에는 최첨단 카메라가, R9X엔 최첨단 목표물 추적 장치가 달려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김정은이 “세상은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 확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핵폭탄을 미 본토까지 날릴 수 있고 요격까지 힘들게 만드는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됐다.

그러나 미국이 리퍼를 통해 마음만 먹으면 콕 집어 적국의 핵심 지도부를 제거할 수 있다는 능력이 검증된 만큼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에겐 큰 교훈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이라크전쟁(2003년) 50일 잠적’처럼 미국-이란 전운 속 긴 시간동안 잠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이날 솔레이마니 제거에도 개의치 않은 듯 보란 듯이 비료공장을 시찰해 관심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정은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제로 경제난이 계속되자 심각한 신변우려보다 내부결속이 더 절박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일선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제거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한 정보기관이 미국에 협조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중 해외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곳은 통상 모사드(ISIS·Mossad)로 알려져 있는데, 모사드는 과거 이란 핵개발 관련 과학자 다수를 암살한 바 있고, 2018년엔 이란의 비밀 핵시설을 급습해 방대한 기밀자료를 빼내는 등 놀라운 암살능력 및 첩보수집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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