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출혈경쟁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적자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받아든 성적표를 살펴보면 매출이 계속해서 올라가는 가운데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다소 수익개선은 이뤄냈지만 상당수의 업체들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옥션·G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매출 9812억원, 영업이익 486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베이가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었다. 그러나 매출이 전년대비 3.1% 증가하는 데 그쳐 매출 1조원 돌파는 이루지 못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으나 영업손실을 줄이는 등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번가이 지난해 매출은 6744억원, 거래액은 9조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영업손식은 2018년보다 56% 줄어든 678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의 경우 손익 개선과 빠른 성장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거래액은 전년대비 26.8% 증가한 5조4000억원인 반면, 영업손실은 390억원으로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은 4294억원으로 9.3% 감소했다.

티몬은 영업손실이 2017년 1153억원에서 2018년 1254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티몬의 매출액은 4972억원으로 전년대비 40% 늘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극심한 출혈경쟁에도 매출을 확대하고 영업손실은 줄여나갈 수 있었던 이유로는 업체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물류 관리비가 드는 직매입을 53.7%에서 29.3%로 줄였다. 이와 함께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인 ‘신선생’ 사업도 중단했다.

11번가도 영업비용을 줄이는 등 전사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에도 이커머스 업계의 전망을 밝지만은 않다. 특히 올해는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 신세계까지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내년까지 이커머스 사업에 3조원 가량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계열사의 모든 올라인 몰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도 지난해 3월 온라인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을 공식 출범하면서 시장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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