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챙기려 핵심 부품인 UTG 개발”
미국 기업 코닝과 협력 시도 포착

▲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2' 제품사진 (사진=삼성전자)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삼성전자가 미국의 폴더블 글라스 제조사인 ‘코닝’과 손잡고 자체 폴더블 글라스 개발에 나섰다.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 과정을 일원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1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체 폴더블 글라스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미국 기업 코닝과 협력 시도도 포착됐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에 도전한 폴더블(Foldable, 접을 수 있는) 글라스는 초박막강화유리(UTG)다. UTG는 내구도가 약한 기존 유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3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친 소재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접었다가 펼치는’ 폴더블 기기의 액정으로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두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에서 UTG 소재를 처음 적용했다. 이날 공개 예정인 ‘갤럭시Z폴드2’에도 UTG 액정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는 UTG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독일의 ‘슈츠’에서 유리 원판을 제공받아 이를 가공해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전문 외신인 샘모바일은 이날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의 선두주자다”라며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인 UTG를 개발해 내실을 챙기려하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UTG가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이지만, 생산 효율이 떨어져 원가가 비싸다. 이에 현재 200만원을 호가하는 폴더블폰의 가격 프리미엄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선택한 것은 후발주자 코닝이다. 코닝은 UTG 개발을 추진했으나 독일의 슈츠보다 살짝 뒤쳐졌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코닝을 고른 것은, 슈츠가 삼성디스플레이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닝은 현재 업계 2위 정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의 독점 계약을 맺는다면 단숨에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코닝 대변인은 E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UTG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공급사의 이름은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체 UTG를 개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과 경쟁구도를 만들어 가격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다만, UTG 관련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라 유리 기판 절삭 과정 공정이 수율이 좋지 않아 비교적 원가가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가 쉽사리 가격 인하를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사를 대변화해 활로를 찾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만 UTG를 납품하고 있지만, 업계 1위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최근엔 화웨이가 자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제작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 UTG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기준) ‘삼성갤럭시Z폴드2 언팩 파트2’를 통해 자사의 3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의 상세 스펙과 모습을 전격 공개할 전망이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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