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권노갑, 정대철, 이훈평 등 평화당 고문을 만나 선거결과를 설명하고 당의 진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6.19.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로 구성된 이른바 ‘동교동계’ 원로들 11명이 20일 민주평화당을 탈당했다.

고문단은 이날 오후 국회 인근에서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탈당을 결정, 곧바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평화당 고문단 14명 중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은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을 포함해 문팔괘·박양수·신중식·윤철상·이훈평·홍기훈 고문 등이다. 남아있는 3명의 고문도 조만간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문단은 평화당 정동영 대표등 당권파와 유성엽 당시 원내대표 등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의 갈등에 신당추진 등을 중재안으로 제시하며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분당을 막진 못했다.

고문단은 지난달 평화당을 탈당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구상 중인 제3지대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은 합류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며 제3지대 구축과 신당 창당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훈평 고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3지대 정당 창당에 대한 의견차이로 당이 분당된 상황에서 어느 편에도 소속되지 않은 객관적 입장에서 3지대 구축과 새로운 정당 창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고문단 탈당에 대해 평화당 김명삼 상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고문님들의 탈당을 존중하고 이분들의 탈당이 분열정치에 대한 미래통합 의도라 받아들인다”면서도 “또한 고문님들의 탈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의 합류가 아니라 평화당 분열을 초래한 김대중 후계자들의 정치행보에 대한 따끔한 질책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두 고문님들의 탈당이 창당기조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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