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수렁 한국지엠, 멎지 않는 파업출혈…임금협상 난항

김은배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7 17: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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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한국지엠 노동조합(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경영 정상화의 길이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지엠 노사는 임금협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노조의 간헐적 전면파업 등 대치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9~11일 전면파업을 벌인 데 이어 이번 주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투쟁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노조는 전면파업 이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특근까지 거부하는 극단적 지침을 이행했지만, 사측과의 임금협상에 진전에 별다른 차도가 없자 추가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노조는 지난 9일 전면파업에 앞서 전 사측에 구체적인 임금협상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았고 노조는 3일 간의 전면파업 이후 추가적인 추석 연휴 특근 거부를 지속했다.

이처럼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작년 산업은행에서 7억5000만 달러, 본사로부터 64억 달러를 투자받은 한국지엠에 대한 국민적 배신감이 짙어지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노조가 지금 파업을 한다는 건 경영 정상화 초기에 굉장히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평균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노조가 파업을 한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지엠은 작년 산업은행과 본사로부터 각각 7억5000만 달러, 64억 달러를 투자받으며 10년 동안 존속하기로 어렵게 합의를 봤다”며 “작년 말에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분리하고 중국에서 연구·개발 물량을 가져오기로 합의하며 채용도 완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GM이 철수하면 산업은행에게 책임을 돌릴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산업은행이 임금협상에 개입할 여지는 없고 노사가 합의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과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지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요구안에 담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수년간 영업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지엠의 상황에 평균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노조가 하는 요구로써는 부적합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사측은 이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지엠의 지난 1~8월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4만8763대와 23만8777대를 나타냈다. 내수는 작년 동기 판매된 5만8888대에 비해 17.2%, 수출은 24만7645대에 비해 6.2% 줄었다.

사측은 이처럼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들여와 활로모색에 나선 만큼 노조의 이해와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전월 27일 ‘미국 정통 픽업트럭’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콜로라도에 이어 지난 3일 경쟁차종 대비 공간면에서 우위를 갖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래버스를 출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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