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카카오가 이커머스 부문을 대폭 개편해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카카오, 카카오커머스, 카카오IX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IX의 일부 사업 부문을 분할해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와 각각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IX의 리테일 부문은 카카오커머스가, 라이선스 부문은 카카오가 맡게 됐다.

카카오IX는 지난 2015년 5월 카카오에서 분사했다. 카카오IX는 카카오프랜즈 캐릭터 상품 유통과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라이센스 사업을 운영해왔다. 지난해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46% 증가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키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의 유통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리테일 부문은 IP 상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 해외의 주요 거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IX의 리테일 부문은 선물하기‧쇼핑하기‧메이커스 등 차별화된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커머스와 합병하다”고 밝혔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매출 2961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엔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IX가 가진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의 캐릭터 상품 개발 역량과 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해 커머스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IX 부분합병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확보함으로써 유통 채널을 확장함과 동시에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합병을 통해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독점적인 카카오프렌즈 선물 상품을 선보이고, 카카오메이커스에선 캐릭터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직접 주문해 생산하는 등 기존 카카오커머스의 채널 특성을 살린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유망 기업과 협업해 상품을 기획부터 생산, 유통하는 D2C(Direct to Consumer, 유통단계를 혁신적으로 줄여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 모델 등 신규 사업 모델도 발굴할 전망이다.

카카오IX에서 IP 라이선스 상품 제휴와 개발을 담당하는 라이선스 부문은 카카오가 맡는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와 니니즈의 캐릭터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브랜딩으로 카카오IP의 가치를 높이고 카카오 공동체 IP 비즈니스를 다방면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할‧합병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 내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 이라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카카오의 다양한 IP와 플랫폼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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