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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은행 점포에도 여파가 있는 모습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은행 영업점 방문 고객이 감소했다.

확진자가 4명뿐이던 지난달 28일만 해도 한 시중은행의 내점 고객 수는 29만4805명으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달 5일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자 점포를 찾은 고객은 17만2804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8일 만에 방문객이 41.4%나 감소한 것이다.

한 영업점 창구 직원은 “내점 고객 중에서는 돈도 소독하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확진자가 늘면서 평소보다 방문 고객이 줄긴 했지만, 업무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상담하느라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해 피로도 더 쌓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점에서 돈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기도 하지만 모든 돈을 자주 소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돈도 소독하느냐’는 질문에 답했다.

이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은 점포마다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이나 확진자 경로에 포함된 지역의 점포는 대체적으로 방문 고객 수가 현저히 줄었지만, 대출이나 기업 업무 관련 고객 수는 크게 차이가 없었고 대형 빌딩 소재 은행 점포도 변화는 미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유동 인구가 많은 대표적 지역으로 꼽히는 명동 인근 한 은행 점포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내점 고객이 약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여성이 다녀간 동선에 명동이 있어 이 일대 영업 점포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 비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지만 노년층은 디지털 활용 능력이 취약해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수밖에 없다”며 “면역력이 좋지 않은 노년층의 경우 마스크 사용이나 손 씻기 등 예방에 더욱 철저하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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