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 20년 동안 15,000원만 낼 정도로 인색한데 장관급 방통위원장?”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대한적십자사 회비를 지난 20년 동안 단 두 차례만 낸 것으로 27일 드러나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한 후보자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근 20년 동안 2010년과 2012년 딱 두 번만 적십자 회비(15,000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적십자사는 매년 12월 ‘만 25세 이상 75세 미만 모든 세대주’에게 소득에 상관없이 개인은 1만원, 개인사업자는 3만원, 법인은 5만원이 찍힌 지로통지서를 발송하고 있으며, 회비를 내지 않은 세대주에게는 이듬해 2월 2차 지로용지를 발송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의무납부는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적십자사는 △위급환자를 위한 헌혈활동 △국내·외 사회적 약자 지원 △남북교류사업 △재난구호 등 사적인 이윤추구 없이 사회의 이익 및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다.

그런데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후원과 모금으로만 운영되는 적십자사의 회비를 사인(私人)이 아닌 공인(公人)이 될 한 후보자가 20년 동안 두 번만 냈다는 점은 과연 장관급 국가기관장이 될 사람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한지 자질 여부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 후보자가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인 점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공동대표라는 점은 그가 적십자사의 회비를 못 낼 만큼 빈곤한 상황인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으로 비춰진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본지>에 “민언련 공동대표이자 로펌 변호사인 한 후보자가 적십자 회비를 안 낸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명백히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적십자 회비도 20년 동안 15,000원만 낼 정도로 인색한 사람이 과연 장관급인 방통위원장에 적합한 인사인지 잘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 청문회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 적십자 회비 납부내역 (제공=박성중 의원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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