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목선 사건과 관련 없다”는 국방부에
…김영우 “이 역시 ‘꼬리자르기’로 보여”
“왜 극단적 선택했나…의심 않도록 국정조사해야”

▲자유한국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장 김영우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지난달 15일 북한 선박이 삼척항에 입항한 당일 오후 인근 소초에서 근무를 섰던 육군 23사단 소속 상황병 A(21)일병이 지난 8일 원효대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이 경계 실패에 대해 일개 병사에게까지 책임을 돌려 죽음으로 이끈 것이 아닌가”라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이 삼척항 경계 실패 책임에 대해 일선에서 근무하는 병사에게까지 돌리는 분위기가 삼척항 상황병을 죽음으로 이끈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까지 이 병사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는지 사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루어 짐작건데 해당 23사단은 북한 선박의 입항 이후 합참 전투준비태세검열실 조사를 비롯해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조사까지 받은 곳”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더욱이 군은 6월 15일을 ‘비번’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삼척항 상황병 사망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조사로 인한 압박이 투신의 원인이라 보기 어려움’이라는 결론까지 내리려 했다”며 “북한 선박 입항 관련 정부 차원의 은폐·조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사의 투신이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국방부 대변인이 “이번 사건과 관련 없음”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국방부와 육군의 ‘꼬리자르기’로 보일 수 있다“며 의구심을 자아냈다.

김 의원은 “삼척항 상황병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23사단의 분위기는 어땠는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현장에 근무하는 군 부대원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북한선박 국정조사를 통해 함께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혹은 의혹을 낳기 마련이다. 숨기는 것이 없다면 속 시원하게 밝혀야 한다”며 “더 이상 이러한 의심을 가지지 않도록 정부와 여당은 북한 선박 국정조사를 하루 빨리 수용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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