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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암호화자산(가상화폐) 붐이 일었다가 폭락해 투자자들에게 극심한 손실을 안긴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 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암호화자산을 내세운 사기까지 판을 치며 투자자들에게 상처만 남겼지만 손실 투자금 만회를 기대하며 버티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당국과 경찰,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외 기타 코인인 일명 ‘알트코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극심해 1차 뇌관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폭락했었던 비트코인은 무역전쟁과 중동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최근 900만원대로 약간 올라 손실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알크토인 1, 위인 이더리움과 리플은 여전히 각각 200만원~10만원대 중반과 4000~200원대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투자금이 약 20분의 1토막 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도 여전히 코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가즈아’, ‘영차영차(코인 반등을 원하는 일종의 주문)’ 등을 외치며 희망의 끈을 놓지 못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시간 제한도 없어 이들 가운데는 암호화자산의 등락만을 24시간 바라보며 폐인처럼 생활하고 있는 투자자도 많은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특히 암호화자산은 투자자들에게 자금 손실만 안긴 게 아니라 코인 사기 등으로 마음의 상처까지 입혔는데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못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말 국내에서 다단계 조직을 이용해 한 코인업 대표는 4500억원가량의 투자 사기를 벌여 징역 16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G그룹 회장 등 주요 운영자 4명은 방문 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바 있다. 이들은 암호화자산 투자를 빌미로 피해자들을 속이고 216억원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외국인 배우를 섭외한 후 태국 금융핀테크 전문 기업 대표 이사로 소개해 추천인을 데려올 시 해외여행을 보내준다고 말하는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기망하는 등의 악질적인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외에도 국내 10위권에 드는 한 암호화자산 거래소 대표는 빗썸이나 코빗 등 유명 거래소 시세창을 띄우고 거래가 성황리에 이뤄지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이고 470억원 가량을 사적으로 빼돌려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또한 작년에는 한 남성이 폐쇄형 비밀 사이트 다크넷에서 암호화자산으로 아동 포르노 25만 건을 결제해 유통했던 사건도 있었다.

이 같은 암호화자산 관련 피해가 지속되자 금융당국 관계자는 “암호화자산은 법정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예금 등과는 달리 정부의 지급 보증도 별도로 없다”며 “중앙 발행기관도 없어 기록의 보관이나 거래 최종 승인 등이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지 알 수 없어 투자사기를 당해도 당국 입장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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