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오는 10일은 우리은행 인천지점 개점 120주년이다.

한국의 은행 역사가 긴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은행 점포가 적지 않다. 그중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은행도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천지점은 우리은행 전신 대한천일은행 시절인 지난 1899년 5월 10일 인천 중구 신포동 가까이에서 첫 영업을 시작했다.

우리은행 인천지점은 1956년에 경동출장소 자리로 이전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맥을 이어온 금융기관 최초의 지점으로 볼 수 있다.

우리은행에는 이처럼 역사가 100년 넘는 점포가 12곳 있다.

지점 근원은 인천지점이 가장 오래됐지만, 건물 역사로 보자면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종로금융센터의 나이가 가장 많다.

대한천일은행의 본점 건물인 종로금융센터는 1909년 준공시 ‘광통관’으로 불려졌는데, 종로거리와 남대문로를 잇는 광통교에 인접했기 때문이었다.

광통관은 벽돌과 석재를 혼용해 지어진 신고전주의 양식 건축물이다. 현재 외관은 1914년 2월 화재로 소실됐다 증·개축되어 초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1924년까지 광통관은 대한천일은행 본점 역할을 했었다.

이 은행은 현존 가장 오래된 국내은행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서울시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바 있다.

신한은행에도 오래된 점포가 많다. 올해 기준 100살이 넘는 신한은행 점포는 13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신한은행 광교영업부는 옛 한성은행의 본점이다. 당시 1894년 2월 29일 영업을 시작해 현재 영풍문고 자리에 있었지만 이후 조흥은행 본점을 거쳐 현재 신한은행 광교영업부가 됐고 현 위치로 옮겨졌다.

1966년 당시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될 정도의 현대식 건물이었다.

서울로 놀러온 학생들이 광교영업부에 들러 에스컬레이터를 한 번씩 타볼 정도로 당시엔 큰 화제였다.

여러번 증축, 개축되어 현재는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신한은행 지점 중 예전 모습을 갖춘 지점으로는 목포지점이 꼽힌다.

목포지점은 지난 1926년 호남은행 목포지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호남은행은 호남지역 인사들이 일본 자본에 맞서 1920년 설립한 은행으로 1942년 옛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흡수·합병됐다.

신한은행 목포지점은 신축 당시의 모습을 유지해 지방문화재로 지정됐다. 지금은 목포문화원이 건물을 활용하고 있고, 영업은 다른 곳에서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1960년대, 50년전 지어진 지점이 232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1961년 제주도에 지어진 남제주지점은 당시 농협의 한국 최남단 점포였다. 리모델링으로 예전의 모습같지는 않지만, 58년간 현재까지 한 자리를 지켜 왔다.

농협은행 종로금융센터가 있는 종로구 견지동 건물은 1926년 구 조선중앙일보 사옥으로 설립됐다.

1970년 9월부터는 농협중앙회가 사용했고 지금은 농협은행 종로금융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건물은 2002년 건물 원형 보존을 필요로 하는 근대건축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사진출처=네이버지도 캡처)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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