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이 15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인 '바람의 나라:연' 시작화면에 등장한 로고. 좌측에 보이는 사람이 남색의 공간으로 뛰어들며 우측의 로고로 바뀐다. 이는 지난 1996년 넥슨이 '바람의 나라' 온라인을 출시할 당시의 로고다. (사진= 바람의나라:연 화면 캡쳐)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넥슨이 15일 자사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연’(이하 모바일 바람의 나라)를 출시했다. 넥슨은 모바일 바람의 나라 시작 화면에 출시 당시의 회사 로고를 삽입했다.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던 바람의 나라 이용자에게 추억을 상기시켜 모바일 게임에도 정착시키려는 의도다.

넥슨은 지난 2018년 11월 ‘넥슨 지스타 2018’에서 모바일 바람의 나라 예고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옛 버전의 도트 디자인 그래픽과 유사한 모습으로 당시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의 추억을 자극했지만, 조작방식(인터페이스)은 모바일 환경에 맞게 조절한 모습이었다. 넥슨은 이후 슈퍼캣과 게임을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어 작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시범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15일 국내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모바일 바람의 나라를 정식 출시했다.

 

▲ 넥슨이 바람의나라:연 홈페이지에 공개한 미리보기 이미지. 과거 온라인 게임과 유사한 그래픽을 채택했다. 인터페이스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구성 됐다. (사진=바람의 나라:연 홈페이지 캡쳐)

 

바람의 나라는 김진 작가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MMORPG(다중사용자역할수행게임)다. 한국 인터넷서비스 초기인 199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2011년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서비스 중인 그래픽 MMORPG’ 부문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출시 당시엔 생소했던 RPG라는 게임 장르의 공식을 확립한 게임이기도 하다. 즉, 게임 내 다른 사람들과 친구를 맺고, 채팅 등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그룹 사냥을 하고, 서로 아이템을 거래한다는 기본 특징이 모두 담겨 있다.

이처럼 게임계의 터줏대감인 바람의 나라는 2030세대의 추억의 게임이다. 이에 지난달 모바일 바람의 나라 공개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예약에 약 200만명의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실제로 게임이 공개되자 너무 많은 접속자가 몰려 한동안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게임 이용자들이 많이 몰리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화제가 됐다.

넥슨은 모바일 바람의 나라 외에도 자사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카트라이더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모바일 등 주로 2000년대 초반에 인기 있었던 온라인 게임들이다. 현재 소비의 큰 축으로 떠오른 2030 세대에게 익숙한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해 게임 서비스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게임 업계에서는 이번 모바일 바람의 나라 출시가 넥슨의 하반기 매출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오랜 역사를 가진 모바일 바람의 나라를 출시해 하반기 내내 신규 사용자가 유입될 것으로 본다”며 “주로 과거에 온라인으로 바람의 나라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용자로 정착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이번 모바일 바람의 나라 출시로 넥슨이 NC소프트의 ‘리니지’시리즈 독주에 반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공동 게임 개발사인 이태성 슈퍼캣 디렉터는 “정식 출시까지 많은 고민과 노력의 시간을 지나 이제 수행자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출발선에 설 수 있게 됐다”며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유저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해 원작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모바일 바람의 나라 정식 출시를 맞아 게임에서 ‘5레벨’을 달성하면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바람의나라’ 등 넥슨 온라인게임 13종 중 1개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아이템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PC ‘바람의나라’ 홈페이지에서 일일 미션을 수행하면 ‘순간이동비서’, ‘환수소환석’, ‘크로스 프로모션 상자(고급, 일반)’ 등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크로스 프로모션’ 이벤트를 실시한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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