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서 가동이 중단됐던 국내 기업들의 중국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톈진 TV공장과 쑤저우 가전 공장이 10일부터 문을 연다. 중국에 10여개 공장을 거느리고 있는 LG전자 역시도 이날부터 작업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다만, 지방 정부의 지침에 따라 휴무를 연장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감축했던 디스플레이 업계도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옌타이와 난징의 모듈 공장 가동을 멈췄던 LG디스플레이도 10일부터 현장 복귀하는 인력 규모 등을 감안해 가동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춘제 연휴 기간 평상시보다 가동률을 낮췄던 쑤저우 LCD 공장과 동관 모듈 공장의 생산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들 역시 각각 난징과 창저우에 있는 공장을 가동하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잠복기 격리, 교통 문제 등으로 현지 공장 인력이 100% 복귀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정상화에는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위축됐던 수요의 회복 속도와 부품‧소재 조달에 차질을 밉을 수 있는 중국 내부의 유통 문제도 변수다.

지난 7일부터 차례대로 휴업에 들어간 현대‧기아차는 11일부터 대기 수요가 몰려있는 인기 신차를 중심으로 생산을 재개한다. 계약을 마친 고객이 수입차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먼저 제니시스 GV80과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11일부터 재가동한다.

같은날 기아차 K5와 K7을 만드는 화성 공장도 작업을 다시 들어간다. GV80은 계약한 고객 수가 월 생산량을 초과할 정도로 많아 신차를 인도받는 데 최소 9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의 다른 공장들도 12일부터 차례대로 정상 가동에 나선다. 중국 공장은 17일부터 문을 연다.

국내 자동차 공장의 조업을 중단시킨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칭)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들은 지난 6일부터 하나둘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중국 내 공항이나 항만까지 수송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 부품을 국내로 들어오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TV공장과 LG전자의 에어컨 공장은 아직 생산 재개를 하지 못했다. 또 LG전자는 항정우에 있는 LCD(액정표시장치)소재 공장, 친황다오에 있는 컴프레서(압축기) 공장 역시 지방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