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후보에 김병호·윤종규·이동철·허인
내달 16일 최종 후보자 추천..11월 주총서 확정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8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4인을 회장 최종 후보자군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을 포함해 김병호 하나금융그룹 전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후보자 1인은 다음달 16일 확정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성과와 역량 평가자료 등을 참고해 내·외부 후보자군(Long List) 10인에 대해 자질과 역량, 회장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심도 있게 고려하고 투표를 실시했다. 이어 위원장이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인터뷰 수락 여부를 확인하고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 4인을 확정했다.

KB금융그룹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으로 선정된 내부 후보자들은 모두 그룹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을 충분히 쌓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육성된 인물들이며, 외부 후보자 또한 국내 유수 금융회사의 은행장 등 CEO급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윤 회장의 3연임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017년 11월부터 KB금융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정해진 임기는 11월20일까지다. 업계는 윤 회장이 취임 후 실적 부문에서 긍정적인 당기순이익을 내고, 푸르덴셜 생명 인수합병(M&A) 등 기업 가치 개선 사업을 성사시키는 등 재임 기간 동안 KB금융의 내실과 체력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키워나갔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반면 KB노동조합협의회(KB노협)가 지난 12일 소속 조합원 1만7천231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 조사 실시 결과 7천880명 79.5%가 윤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윤 회장이 단기 성과만을 중시해 노동 조건을 악화시켰다며,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신규 리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허인 후보는 지난해부터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11월부터는 국민은행장 자리까지 맡으며 금융권에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 은행업계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동철 후보는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KB생명보험 등 KB그룹 계열사에서 경험을 쌓고 2018년 1월부터 KB국민카드 대표이사 및 지주 개인고객 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국민카드가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삼성카드를 넘어 업계 2위로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 KB증권과 KB손해보험을 제치고 높은 실적 기여도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병호 후보는 이동철 후보와 허인 후보와 달리 차기 회장 후보 4인 가운데 유일한 외부인사다. 


김병호 후보는 2009년 7월부터 하나은행에서 경영관리그룹총괄 부행장, 기업영업그룹 부행장 등 굵직한 직무를 맡다가 2015년 하나은행장 자리를 거쳐 2015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맡았다.


한편 회추위는 오는 9월16일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 4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회추위 재적위원 2/3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를 회장 최종 후보자로 확정할 계획이다.

KB금융 측은 "내달 16일 실질적 회장 1인이 발표되며, 25일 회의에서 주주총회에 회장으로 추천하고, 이어 11월 열릴 주총에서 최종적으로 의결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사진출처=KB금융)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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