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알짜배기’ 한강권을 두고 입찰 경쟁을 벌인 편의점 업계가 이번에는 지하철 9호선 입찰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툴 예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메트로 9호선은 현재 운영자인 BGF리테일의 운영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편의점 사업자 선정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입찰 마감은 오는 5일까지다.

입찰 대상은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25개 역사 내 편의점으로, 총 임대 면적은 1643.51㎡다. 임대 기간은 운영 게시일부터 5년이며 이후 5년 연장할 수 있다. 가맹은 안 되며 직영 혹은 위탁 운영만 가능하다.

개별 점포 단위로 입찰을 하는 서울메트로(1~4호선 운영)와 달리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도시철도와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노선 전체로 편의점 입찰을 실시한다.

최근 편의점 간 출점거리 제한 부활로 신규 출점이 사실상 가로막힌 상황에서 한 번에 점포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현재 9호선은 하남시까지 노선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도가 더 클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높은 임대료는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평이 조금 넘는 매장이 월 임대료는 1000만원이 훌쩍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4호선에서 14개 점포를 운영하던 미니스톱이 2017년 계약 만료와 함께 재입찰을 포기한 것도 과도한 임대료 때문이다. 미니스톱은 지난 5년 간 14개 매장을 임대차로 운영하면서 매월 8600만원을 임대료로 지불했다.

업계 관계자는 “9호선은 유동인구가 많고 주요역들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해 눈독을 들이는 업체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임대료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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