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0.01.29.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 했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2월 2일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와 기자단 오찬 간담회를 열고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지난 29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 지 나흘만이다.

안 전 의원의 신당은 그동안 밝힌 바와 같이 ‘실용 중도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둔 야권 정계 개편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의 방침대로 중도층을 겨냥할 것이라는 전망과, 자유한국당 및 새로운보수당 등 범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위원회(혁통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려 있다.

앞서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통합의 완성은 안철수 합류”라며 러브콜을 보냈고,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김영환 전 의원 등 안철수계 인사 일부가 혁통위에 참여하며 안 전 의원 또한 혁통위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은 혁통위 참여에 “관심 없다”며 거듭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 의사를 명확히 하며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인사들도 무더기로 탈당했다. 30~31일 양일 간 탈당한 인원만 4천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당장 현직 의원들 중에서는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을 제외한 안철수계 의원들 6명이 모두 비례대표인 관계로 물리적으로 안철수 신당과 함께 하긴 어렵다. 비례대표는 당 차원의 제명이 아닌 자진 탈당의 경우 자동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당헌에 따라 의원직 제명에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소위 당권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보내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 당권파 의원은 최근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권파 의원들은 전혀 생각이 없다. 제명해줄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당에 제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정치적 탈당’을 선언하며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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