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겨냥한 ‘군사행동’은 최초
북, 남한이 주겠다는 쌀 5만t 지원도 거부해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풀이되는 ‘남조선 당국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최고령도자(김정은)께서 남조선 당국자가 최신무기 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는 권언을 남쪽을 향해 오늘(25일)의 위력시위사격 소식과 함께 알린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25일)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원산 일대에서 발사돼 690여km나 날아간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이 미·북 실무협상을 앞두고 대미압박 차원이었다는 해석이 많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이후 김정은이 “남조선 당국자”란 표현으로 사실상 문 대통령을 겨냥한 ‘군사행동’을 보인 건 사상 처음이다.


▲지난 25일 북한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신형전술유도무기(탄도미사일)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

 

중통은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 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돌아 앉아서는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부득불 남쪽에 존재하는 우리 국가안전의 잠재·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초강력 무기체계들을 줄기차게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선전했다.

 

한편, 북한은 한국 정부의 쌀 5만 톤 지원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은 24일 북한이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PX)을 문제 삼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측에 정부가 제공하려는 국내산 쌀 5만t의 수령 거부 의사를 밝힌 사실이 전날 확인됐다고 단독보도했다.

이어 해당매체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8월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WFP에 국내산 쌀 5만t의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한·미 합둥훈련이 예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북한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신형전술유도무기(탄도미사일) 위력시위사격에서 기뻐하고 있는 김정은.

<출처=노동신문, 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