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대한항공이 다음달 운영 및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발행한다.

연말을 앞둔 현재 우량채 선호도가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BBB+등급이 대한항공이 목표 발행액을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6일 2·3년물 공모 회사채 1500억~2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듯 5곳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수요예측일은 이달 25일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7월에도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600억~7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과연 대한항공이 목표치만큼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는 국고채 금리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비우량채의 고금리 매력이 예전 같지 않아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발행한 대한항공의 3년물 회사채 표면이율은 연 4%대 수준이었으나, 올해 7월 3년물 표면이율은 2.8%대에 결정되기도 했다.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는 금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한항공과 같은 BBB+등급의 민간평가사 평균 금리는 3년물 기준 5.24%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경우 ‘국적항공사’라는 특성상 리테일 수요가 건재하기 때문에 개별 평균 금리는 3.36%에 머문다.

특히 대한항공은 항공기 투자와 관련 차입금 관련 위험이 있고, 회게기준 변경 및 환율 상승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도 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의 리스부채 인식으로 2·4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84% 수준이다. 작년 말 743.72% 대비 상승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같은 BBB+급 중에서는 인지도가 가장 높아 예상외의 흥행을 이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1bp=0.01%p)를 웃도는 희망 금리 밴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안정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영구채, 회사채 등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한공이 올해 국내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와 회사채는 총 9300억원 규모이다. 이번에 발행분까지 더하면 국내에서 발행한 채권 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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