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항공업계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급기야 신입 사원 채용 계획까지 취소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진그룹 여객운송 계열사인 에어코리아는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이달 초 공고한 인재 채용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당초 에어코리아는 이달 초 공고를 내고 탑승수속 및 출입국 서비스 지원 업무 담당자를 30명 가량 모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급속도로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해 일본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계획된 신입사원 채용을 취소했다.

에어코리아 관계자는 “악화된 항공운송 상황이 지속되고 당분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부득이하게 신규 여객운송 인력 양성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이번 채용에 지원해 주시고 서류전형 결과 발표를 기다리셨을 지원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악화로 최고점에 이른 항공업계의 불황은 회복될 조짐 없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일본 경제보복 이슈로 불매운동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데 이어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에도 실적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노선 감축의 대안으로 선택한 동남아 노선 취항은 공급 과잉 상태에서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까지 취항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에어코리아뿐 아니라 다른 국적기들도 직원들의 휴직을 권유하며 비용절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대한항공마저 ‘단기 휴직’ 카드를 꺼낼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창사 후 처음 이뤄진 3~6개월 단위 무급휴직이다.

회사 측에서는 자기계발, 재충전 등 업무문화 개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 여파가 1위 업체에도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스타항공 역시 이번 달부터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월부터 희망 휴직을 받은 데 이어 5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사진제공=에어코리아]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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