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PP 1억8940만대 생산‥상반기 전체보다 많아
노트20·Z폴드2 등 프리미엄 제품 덕에 매출 7% 상승
LG전자, 체질 개선 효과‥적자 폭 1000억 가까이 줄여
생산기지 이전 등 노력으로 공장가동률도 113.5% 달해
성장 가능성 입증‥중남미·유럽 시장 공략 가속화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올해 3분기 기지개를 폈다. 그동안 신형 폼팩터(기기 형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고,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려 있던 상반기 수요가 하반기에 폭발하면서 탄력받은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PP(휴대폰‧태블릿)은 글로벌 점유율 17.2%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16.3%를 기록한 것을 비교하면 약 1%정도 상승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더욱 돋보였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3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고, 시장점유율 72.3%을 차지했다.

HPP 제품 생산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총 1억8940만대의 제품을 생산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1억693만대) 전체에 생산한 제품 생산량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공장 가동률은 78.6%에 달했다.

 

▲ 올해 8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이와 같은 생산량의 증대의 배경엔 삼성전자가 지난 8~10월 세 차례에 걸쳐 하반기 전략 제품들을 내놓은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S20 팬 에디션’ 등을 시장에 내놨다. 비록 이 중 4분기 초에 출시된 제품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생산량과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분기 삼성전자의 IM(모바일 사업) 부문 전체 매출액은 77조2471억원에 달한다. 회사 전체 매출의 4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의 평균 가격은 폴더블(갤럭시Z시리즈) 제품군 등 프리미엄 기기 위주로 제품이 출시돼 약 7%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에서 보급형까지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활용해 지역별 시장 상황과 경쟁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외에도 ‘갤럭시탭S’ 등의 프리미엄 태블릿과 스마트워치,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과 같은 웨어러블 제품과 무선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무선충전 스탠드 등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갤럭시 생태계(에코시스템)’ 확장도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에코 시스템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으며, 5G, MEC(모바일엣지컴퓨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AR, 블록체인, 모바일 기업 간 거래 시장 등 미래 성장을 대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스마트폰 등)는 꾸준히 진행해 온 사업 체질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비록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폭은 크게 줄이며 흑자 전환을 코앞에 두고 있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3분기에 1조5248억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 손실액은 1484억원이다. 이는 올해 2분기 2065억원의 적자를 본 것과 비교하면 약 1000억원 가까이 개선된 수치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스마트폰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경기 평택 스마트폰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등의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에 힘입어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분기에 1569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체를 합친 출하량(930만대)보다 많다. 공장가동률은 113.5%다.

아직 LG전자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1.4% 수준이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LG전자는 최근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까지 겹치며, 중남미 등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향후 LG전자는 화웨이의 공백을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LG전자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에서는 경쟁력이 개선된 보급형 모델로 화웨이를 대체해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며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모델에서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LG전자가 올해 9월 출시한 '스위블(돌리는)폰' LG WING 제품 사진 (사진=LG전자)


LG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이 실생활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대해서 듀얼스크린과 같은 자사만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해 고객 경험 향상을 지속 시도하고 있다”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래 모바일 분야에서 구글의 핵심 파트너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미래 핵심 기술 연구 개발에 집중해, 스마트폰 및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제품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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