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동들 사이에 성추행이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보면 안 되고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성남 중원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3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동 사이에서 발생한 성추행 문제를 ‘정상 발달의 연장선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인식을 국회에서 스스럼없이 밝혔다”고 개탄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건강하게 양육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엄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저는 어제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어린이집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 질문을 했고, 장관은 ‘사건에 대해 더 알아보겠다. 하지만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보면 안 되고,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는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며 “하지만 장관의 시각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돼 ‘아동 나이 또래에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선입관을 갖지 말라.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는 걸 이해해야 하고 향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달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이어 “이후 장관의 발언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복지부는 보도해명 자료를 발표할 뿐 이게 과연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동 사이의 성추행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겠다는 주무부처의 태도인지 묻고 싶다”고 쏘아 붙였다.

나아가 “아마추어적 시각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뭐가 잘못이냐는 태도를 보이는 복지부 장관이 제대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을지 국민들은 낙담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민심을 모르는 불통 청와대를 닮아가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신 의원은 “물론 본 사건은 아직 구체적인 조사가 끝난 사안은 아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대책을 모두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귀한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는 제대로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신 의원은 “첫째, 피해 어린이는 먼저 그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어른들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피해 어린이 부모님들도 많이 화가 나고 힘들겠지만 먼저 아이들 보호하고 치유하는 일에 당분간 우선순위를 두시도록 전문가와 함께 돕겠다”면서 “법적인 책임을 지는 문제는 아이를 먼저 보호한 이후 차분하게 절차대로 진행토록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둘째,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도 아직은 우리가 보호하고 건강하게 길러야 할 대상으로 무슨 연유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아직은 모르지만 가급적 이 아이들도 심리적 건강을 찾도록 보호를 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셋째, 복지부는 유아 정신건강 전문가와 성 발달 문제 전문가, 여성가족부의 해바라기 센터 등 관련 전문가들과 의논해 제대로 된 인식을 바탕으로 이번 문제 해결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국민에게 알려주길 촉구한다”며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유야무야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의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의원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은 참으로 많은 에너지와 정성이 필요한 일이고 당장은 그 결실이 보이지 않기에 정치권에서 챙겨야 할 일에서 우선순위가 밀리기도 한지만 아이 하나하나를 귀하게 기르지 않으면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꼬집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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