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홀로그램 기반 HUD 양산기술 보유한 엔비직스
300억 전략 투자…2025년 자율주행차 AR HUD 양산
HUD시장, 연평균 12%씩 성장…2030년 1200만대 전망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인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300억대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왔다. 벨로다인모셔널과의 협력에 이어  울산평택공장 등을 건설하며 전동화 부문 개발에도 공들였다. 현대모비스는 인포테인먼트 부문에 선제적 투자를 실시, 향후 미래차 부품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AR HUD를 양산해 인포테인먼트 핵심 부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을 세워놨다.

 

현대모비스는 AR HUD 분야 선두업체인 영국의 엔비직스에 2500만달러(300억원)를 투자한다고 7일 밝혔다.

 

엔비직스는 지난 2010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제이미슨 크리스마스 박사가 모교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설립한 디지털 홀로그램 광학기술 스타트업이다. 현재 전 세계 AR HUD 선두업체로 평가받는 것은 물론, 홀로그램 기반 HUD의 양산 경험이 있는 유일한 업체이기도 하다. 특히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을 바탕으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AR HUD는 차량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방 도로와 매칭해 전면 유리창에 투영해주는 차세대 안전 편의 장치다. 크게 기하 광학 방식과 홀로그램 방식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기하광학은 현재 양산 중인 HUD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이를 AR HUD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차량 전면에 20L 이상의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차량 크기가 큰 럭셔리 세단이나 전기차 등 공간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적용할 수 있다.

 

반면 디지털 홀로그램은 별도의 광학장치 없이도 소프트웨어만으로도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는 가장 진화한 방식이다.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차세대 AR HUD 구현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AR HUD는 현재 초기 시장 생성 단계지만 향후 10년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대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 Markit에 따르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R HUD의 경우 2025100만대에서 203012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부품사들은 원천 광학기술을 보유한 전문 HUD 업체에 기술제휴와 투자 등을 앞다퉈 실시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엔비직스와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AR HUD를 공동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AR HUD 기술을 선제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인포테인먼트 부품에서 축적한 기술 경쟁력을 가진 만큼,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기능을 연계한 고부가가치 주행정보 표시장치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디지털클러스터, SVM(차량주변모니터링시스템), AVNT(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메틱스), HUD 4종의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 자체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자율주행, 전동화와 함께 커넥티비티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수주성과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차량과 외부 인프라를 초고속 통신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통합관리 제어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제네시스 GV80에도 12인치 HUD를 공급했다. 올해 초에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최적화된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소프트웨어 제2 연구개발 거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전장BU장인 조성환 부사장은 “AR HUD 기술은 안전운전을 위한 필수적인 첨단보조장치로, 자율주행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다양한 원천 기술을 갖춘 글로벌 업체들로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해 전장부품 생태계를 확대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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