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부탁을 받은 증권사 직원이 조 장관 부부 자택의 PC 하드드라이브를 교체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또 교체 당시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12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달말 조 장관 부인 정 교수의 부탁을 받고 조 장관 자택 PC의 하드드라이브를 교체하기 위해 조 장관 자택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정 교수는 자신의 신용카드를 주고 하드드라이브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하드드라이브 3개를 사온 김 씨는 자택 PC 두 대의 하드드라이브를 교체했다.

김 씨는 또 자택에서 하드를 교체하던 중 퇴근한 조국 장관과도 마주쳤다고 밝혔다. 당시 조 장관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조 장관은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말을 김 씨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씨는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를 반출하기도 했다. 그는 조 장관과는 세 번 정도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 씨는 이 같은 증거인멸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4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한편 12일 서울 위치추적관제센터를 방문한 조 장관은 증권사 직원을 자택에 불러 PC하드를 바꾼 게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장관 측은 '검찰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는 어려운 사항‘이라고 전했다.


이에 검찰은 조 장관이 자택 PC 하드드라이브 교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들여다보기로 했으며 차질없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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