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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과거 부실대출로 파산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던 부산저축은행 캄코시티 사태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인물인 이씨가 검찰의 구속 심사에 출석했다. 캄보디아에서 도피 생활을 해오던 이씨는 국내에 자진 입국한 뒤 체포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 구제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28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도형)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 시행사인 월드시티 대표 이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여기에 강제집행면탈 및 예금자보호법 위반 혐의도 추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착수 이후 해외로 도피해 인터폴 적색 수배 상태였던 이씨를 검찰은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과 공조해 캄보디아 정부 협조를 받아 국내로 송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실질심사 전 이씨 측 변호인은 혐의 인정 여부에 관한 질문에 “일부는 인정하지만 전부는 아니다”며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 다만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코시티 사태는 이씨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아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 사업을 진행하던 중 부산저축은행이 부실대출 등으로 파산하면서 3만8000여 명의 예금자들이 피해를 본 사건이다. 현재 캄코시티에 묶여 있는 돈은 원금과 지연이자 포함 6700억원의 규모로 예금보험공사가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부산저축은행에 예금을 넣어뒀던 고객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으며, 여전히 피해에 대한 복구는 약 30% 내외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 구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씨는 채권 회수를 피하려고 부산저축은행 대출 당시 담보로 제공하기로 한 부동산을 몰래 팔아 자산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며 “그 금액은 약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씨를 체포했으니 피해자 구제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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