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을 접견해 한미동맹 등 안보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우리 정부가 파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선 ‘잘 해결돼야 한다’는 정도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0분 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에스퍼 장관을 접견했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 측에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고민정 대변인, 김현종 국방개혁 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 랜달 슈라이어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차관보, 브라이언 펜톤 국방장관 선임군사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안보분야 최고 전문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고 들었는데, 에스퍼 장관이 공고한 한미동맹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며 “한미동맹이 점점 공공해지는 만큼 미북 간 비핵화협상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취임 후 첫 번째 해외순방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을 정했는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은 역사적, 감동적 사건으로 양국 간 대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만들어 줬다. 미북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접견에서 지소미아 파기 여부와 관련한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 “지소미아가 잘 연장돼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 얘기는 없었다”면서 “지소미아가 잘 해결돼야 한다는 정도의 공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에스퍼 장관 접견 자리는 (상견례 성격이지)실무적 단위에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언급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방위비 분담금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실제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기사에 언급된 숫자라든지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우리 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및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한다.

다만, 청와대는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중요성에 대해선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 대화에 대해선 “더 드릴 이야기는 없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수준의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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