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잇따른 급락으로 주식 시장을 떠나려는 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융사들은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면 최대 연 5%의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 달러 자산을 운용하려는 투자자에게 최대 연 3.5%까지 챙겨주는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달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등장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시장 금리는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 투자자들은 고금리 확정 금리 상품을 더욱 선호하는 상황이다. 3일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채 금리는 1.575%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증권투자전문가는 “한국은행이 올해 안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퍼지면서 플러스 알파 수익을 찾으려는 자금이 고금리 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장기간 두고 볼 자금이면 장기 국채 투자도 추천하지만 1~2년 정도를 내다본다면 고금리 특판 상품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연초만 해도 분위기가 좋던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 재점화와 장기화 우려가 겹쳐 울상이다. 이번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1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증권사들은 주식형 펀드 환매 자금과 주식시장 이탈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고 연 5% 금리 상품까지 나왔다.

지난 3일 KB증권은 내달까지 개인 신규 고객 5만명에게 3개월 연 5%의 특판 금리를 제공하는 발행어음(100만원 한도)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어음은 증권사 자체 신용을 토대로 발행하는 1년 이내의 단기 금융 상품인데 자본금 4조원 이상인 국내 증권사 가운데 금융 당국 허가를 받은 곳(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들만 팔 수 있다. KB증권은 1만명에 한해 1년에 연 5%를 지급하는 적립식 발행어음 상품도 내놨다. 이번해 KB증권은 발행어음 후발 주자로 시장에 진입해 2조원대 발행을 목표로 고금리 경쟁에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온라인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1년에 연 5% 수익을 제공하는 적립식 발행어음을 내놨다.

다만, 발행어음은 은행 예·적금과 유사한 재테크 상품이기는 하지만 발행 주체가 증권사이기 때문에 5000만원 한도의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 증권사가 묻는 상황이 발생하면 원금과 이자를 하나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한편,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 판매가 개시된 KB증권의 ‘KB able 발행어음’ 상품은 하루만에 원화 5000억원 완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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