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LG전자가 최근 악취와 먼지 낌 현산 등으로 논란이 된 콘덴서 자동세척 의류 건조기 145만대를 전부 무상수리 조치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미흡해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자동세척에 활용된 응축수(세척수)가 배출되지 않은 채 내부에 잔류해 곰팡이 및 악취가 발생한다는 사례가 다수 접수됨에 따라 현장점검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건조기를 사용하는 50개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체 중 78%(39대)에 해당하는 제품이 ‘콘덴서 전면면적 대비 먼지 축적면적’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2%(11대)는 그 이상이었으나, 모델(제품 크기)별로 편차가 컸다. 대형 건조기일수록 먼지가 비교적 많이 쌓여 있었다.

반려동물이 있는 5개 가정의 건조기는 먼지 축적면적이 모두 10% 이상으로, 주로 동물의 털이 먼지와 섞여 축적돼 있는 상태임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또 구입 6개월 이상 사용한 대형건조기 10대 중 4대에 20% 이상의 먼지가 축적돼 있었다.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먼지 축적 방지 장치가 미흡한 탓이었다.

특히 대형건조기의 경우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었다.

현장 점검 결과 배수펌프 성능 미흡 등의 원인으로 건조기 내부에서 300∼700㎖가량의 물이 내부 바닥에 잔존해 있는 점도 발견됐다.

잔존수로 인해 청결상태가 불량하고 인접한 금속부품의 부식이 쉬웠다. 또 바닥 잔존수는 세척에 활용된 응축수로서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 번식·악취 발생의 가능성이 있다.

이후 건조과정에서 새로 발생한 응축수와 혼합됨에 따라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루어질 우려도 있다.

잔존수로 인해 건조기 내부가 항상 습한 상태로 유지돼 금속재질의 구리관 등의 부식을 가속화 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응축수가 건조기 바닥에 상당량 남아있는 현상은 배수펌프의 성능(흡입력)이 미흡하고, 응축수 및 침전물이 상존하는 ’U-트랩’ 등 바닥면의 구조문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LG전자에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 ▲제품 내 잔존수 최소화 방안 ▲녹 발생으로 인한 제품성능 저하 발생 시 조치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LG전자는 콘덴서 내 먼지 축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판매된 제품 전량에 적용하기로 했다.

일정량의 응축수가 모일 경우에만 작동했던 자동세척 기능을 향후에는 응축수의 양과 관계없이 건조 기능 사용시 매번 작동하도록 개선했다.

대형건조기에는 필터의 결착부위에 고무 재질로 실링한 부품으로 전량 교체수리하기로 했다.

잔존수 저감 조치 역시 제품에 적용할 방침이다. 부속품에 녹이 발생해 건조성능이 저하될 경우 콘덴서 등 관련 부품을 10년간 무상수리한다.

무상 수리조치를 받으려면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요청하면 된다.

소비자원은 LG전자의 조치사항을 3·6·12개월 단위로 집중 모니터링하고 앞으로도 소비자 불만 사항을 지속해서 살펴볼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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