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현대건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렵력사를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23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동반성장펀드를 1600억원으로 늘리고 계약이행보증수수료 지원, 직접대여금상환 유예, 추석 연휴 전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등을 실시한다.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에게 유동성을 지원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선 하반기에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기존 10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다. 동반성장펀드는 현대건설이 시중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하면 대출을 요청한 협력업체에게 해당 은행이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종전보다 더 많은 협력사들이 자금 융통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또 협력업체가 하도급 계약 시 보증기관을 통해 제공해야 하는 계약이행보증의 수수료 보전액도 연간 15억원으로 늘리고 보증기관을 기존 4곳에서 6곳으로 확대했다. 이 제도는 협력사가 계약이행보증을 진행하며 낸 수수료를 현대건설이 사후 지원하는 제도다. 우수 협력사에겐 직접대여금의 상환기일을 연장해준다. 공사대금 지급기일 역시 단축해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해 줄 계획이다.

 

또 이번 추석 연휴 전 1000여 개 협력사에 납품 대금 35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연휴 전에 지급한다. 현대건설은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전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했다. 작년 설에는 1400여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명절을 앞두고 대금을 조기 지급함으로써 협력사들이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자재·장비비 대금 등 원부자재 자금 소요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서 업체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상생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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