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CFA한국협회 홈페이지]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인공지능(AI)이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하는 시대, AI는 자산운용 사업에서도 인간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혹은 인간을 도와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인가.

지난 12일 CFA한국협회가 주관한 제 6회 코리아 인베스트 콘퍼런스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해당 장소는 지난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여 승리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 AI가 자산운용 산업에서 인간의 대체재가 될 것인지 보완재가 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토론에 참석한 이용호 박사가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자산운용업에서 인간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겠지만, 아직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카이스트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하고 지난 2016년부터 CFA한국협회 로보어드바이저그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박사는 이어 “과거 데이터만으로는 실시간 환경 변화 대응이 불가능하다. 머신러닝은 과거에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당장 일어나지 않은 일이 닥치면 제대로 값을 얻지 못한다”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은 인간이 결론을 내리는 데 필요한 근거이지, 자체로서 결론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CFA로보어드바이저그룹 정현중 퀀트도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며, 인간이 엑셀과 계산기를 쓰는 것처럼 머신러닝을 이용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며 ‘AI 인간 대체’설을 일축했다. 정 퀀트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를 거쳐 현재 가상화폐거래소 고팍스에서 머신러닝으로 투자 기업을 개발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이어 “머신러닝이 인간보다 잘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지는 못한다. 주식 시장이 인간만사와 희노애락이 뒤범벅이 된 곳이다. 인공지능이 어떤 주식을 매매해야 하는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매매 시점을 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헤지에스피에이 버나드 리 대표도 “인공지능은 유용한 도구이지 마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지에스피에이는 헤지펀드와 기관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회사로 진 바 있다.

그는 “의식이 있는 인간이 의식이 없는 로봇에게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기는 어렵다. 기계는 자료를 넣으면 분석을 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정도”라고 말하며 당분간 자산운용 업계에서 인간이 AI에 주도권을 뺏길 확률은 적다는 점을 시사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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