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미디어특위위원장 朴, 불철주야 의정·지역 활동…“몸이 3개라도 모자라”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구을)은 24일 창간 11주년을 맞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실태 및 기울어진 미디어 현실에 대해 밝혔다.

기울어진 미디어 현실과 관련해 “KBS·MBC 양대 지상파 모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출신들이 핵심 요직을 차지해 친(親)정부 매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지방지 및 기타 신문의 이름으로 뉴스를 생산하는 곳이 12,000여 곳이 되는데 여기의 대부분도 친여 성향이고, 보수진영은 100여 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는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들이 친여 세력들이 여론을 왜곡할 수도 있도록 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포털에서 기사들이 ‘실시간 검색어’, ‘많이 보는 뉴스’ 순으로 상위에 올라가니 친여 세력들이 선호하는 선정적인 기사를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털들이 이 부분을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여론 왜곡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포털이 ‘만악의 근원’인 상황”이라고 했다.

“지금 미디어는 기울어진 운동장…유튜브 마저 압박당하고 있어”
“文, 자기 지지층 위해서만 정치해…정말 대통령해서는 안될 분”


다음은 박성중 의원과의 일문일답.

Q :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을 만큼 문재인 정권 지지층의 댓글 추천수나 실시간 검색어 조작 등을 파헤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초선 의원임에도 대여 전투력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내려지는데, 이러한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 과분한 평가다.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연한 역할을 한 것이다. 지금 미디어가 기울어진 운동장, 방송, 신문, 포털 모두 친여성향이 강하다. 그나마 유튜브를 통해서 보수의 목소리가 대변됐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광고 제한으로 압박을 당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바로잡고 보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더 분발해야 한다.

Q : 제1야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으로써 현 정권의 여론조작 심각성에 대해 지적한다면?

- 먼저 지상파 방송부분은 KBS-MBC 양대 지상파 모두 민노총 산하 언노련(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출신들이 사장, 부사장, 보도국장 등 간부 및 핵심 요직을 모두 차지해 사실상 노영방송이며 노조가 보도 및 편성에도 개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정부 매체 역할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 종편은 재승인 문제로 압박, 보수 방송사들도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의 눈치를 보도록 만들고 있다. 또한 지방지 및 기타 신문의 이름으로 뉴스를 생산하는 곳이 12,000여곳이 되는데 여기의 대부분도 친여 성향이고, 보수진영은 100여 곳에 불과하다.

- 이는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들이 친여 세력들이 여론을 왜곡할 수도 있도록 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검색어’, ‘많이 보는 뉴스’ 순으로 기사들이 포털 상위에 올라가니 여기에 맞추기 위해 기사들은 친여 세력들이 선호하는 기사, 자극적인 기사, 선정적인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포털들이 이 부분을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여론 왜곡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그야 말로 현재는 포털이 ‘만악의 근원’인 상황이다.

- 한편 유튜브가 1인 매체로 그나마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데 보수 유튜버들의 상당수가 기존 방송사나 언론에 있다가 현 정부 집권 후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으로 해직된 언론인 분들이다. 이 분들이 ‘상당한 감’을 가지고 유튜브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최근 들어서는 ‘노란딱지(yellow icon)’라 불리는 유튜브의 기피 콘텐츠로 지목되면서 광고가 제한되는 등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한다.

Q : KBS나 MBC 등 문재인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실태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는데?

- 앞서 언급했듯 문재인 정권의 양대 공영방송 장악은 먼저 언노련 출신이며 노조위원장 출신들인 양승동·최승호 두 사람을 임명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 임명 후 부사장 등 고위 임원을 일단 언노련 출신들로 물갈이 하고 이후 문재인 정부 초기 적폐청산 기류에 편승해서 사내에 ‘진실과 미래위원회(KBS)’, ‘정상화 위원회(MBC)’를 설치해 2017년 파업 불참자 등 사내에 본인들과 결을 달리하는 임직원들에 대한 숙청작업을 단행한다. 마치 과거 역사에서 혁명발생시 ‘공안위원회’, ‘인민위원회’와 같은 방법으로 무자비하게 진행됐다.

- MBC의 경우 파업불참기자 88명 중 83명이 보도에서 배제됐다. 이중 11명은 해고까지 당했다. 과거 비행을 이유로 들지만 상당수는 보복성 조치로 보인다. 실제 이들 11명 중 3명은 구제신청을 해 승소하기도 했다. 또한 국감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보도에서 배제된 이들을 대부분 보도와 관계없는 업무에 종사시켰다. 예컨대 업무용부동산 구매, 방송안테나정비 업무, 영상물 제작 등에 배치, 이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로 모 여성기자는 유산까지 하는 패륜적 상황도 발생했다.

- KBS 역시 기존 보도국에 있던 인력들이 상당수 보도국에서 배제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다 보니 양대 공영방송은 경영진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는 현 정부에 편향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중립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수 언론 및 정치권의 지속적 문제제기가 필요하고 본인들도 스스로 자정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실제 경영진의 부실경영, 보도 편향성 문제를 내부에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강력한 목소리들이 있다.

Q : 초선의원이지만 YS(김영삼)정권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서울시 공보관을 거쳐 서초구청장을 역임하는 등 적지 않은 행정경험을 했다. 문재인 정권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을 평가한다면?

- 대통령이라 함은 국민을 통합하고, 그를 발판으로 지속적인 경제 발전 및 성장에 주력하며 내외의 안보적 위협에서 국민과 국가를 지키는 것이 본연의 임무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한쪽 국민을 완전 적으로 만들며 ‘국민 편 가르기’를 했다. 국민통합은 1도 없이 국론 분열에 오로지 자기 지지층을 위한 정치에 매몰됐다.

- 경제적인 면은 소득주도성장으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주52시간 근무의 무분별한 도입. 거기에 더해 기업수사, 과도한 법인세 부담으로 기업하는 기업인들에게 큰 부담을 줬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지금 다 아우성이다. 문 정권 집권 후 2%대 성장률이고, 금년 1분기에는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검증되지 않은 경제 실험으로 경제는 파탄 나고, 기업들은 국내 투자보다 해외로 투자를 변경하는 등 국내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고 있는 실정이다.

- 여기에 안보는 어떤가. 대미-대일 외교는 꼬이기만 하고 있다.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냉각기가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KADIZ(방공식별구역)를 종종 침범하는 등 동북아에서 우리 편이 하나도 없다. 대통령이 그나마 공을 들인 북한마저도 지금 어떤가. 최근 ‘금강산 시설’ 관련 김정은의 발언이나 남북축구나 정말 문재인 정부만 외사랑 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 아무리 정파가 다른 대통령이어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잘 하길 바라는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대통령을 해서는 안 될 분이 된 것 같다. 너무 편협한 분이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공수처=민변검찰·文친위부대…한국당, 사활 걸고 반대할 것”
“공매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 불리한 구조…전면 폐지해야”

 

Q : ‘10월 항쟁’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한국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본회의 통과 저지에 필사적이다. 공수처가 설치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 공수처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공수처장, 검사, 수사관까지 모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뿐만 아니라 공수처 위원회 구성을 살펴보면 5명이 여당 쪽 인사, 2명이 야당 쪽 인사다. 이렇듯 인력 편향적 공수처가 출범하게 되면 검찰과 경찰을 허수아비를 만들고 살아있는 권력으로 청와대의 편에 서서 대변하는 조직으로 전락할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인사권을 남용하며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 사법부를 빠르게 장악했다. 공수처장뿐 아니라 공수처 검사 전원을 자신과 코드가 맞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공수처가 탄생하면 당연히 조국 사건은 공수처에서 다룰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과는 뻔하다. 여러 의혹이 불거져도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날게 뻔하다.

- 공수처는 문 정부의 장기집권 플랜이다. 결국 공수처는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민변 검찰, 대통령의 친위부대로서 활동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는 5월, 6월 항쟁에 이은 10월 항쟁을 천명하고, 공수처 설치 반대에 사활을 걸 것이다.

Q : 박 의원은 지난 8월 공매도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매도는 거품 낀 주가 형성을 방지하고 변동성을 줄이는 등 순기능도 있는데, 전면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공매도는 증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하락 리스크 관리 등 순기능이 있지만 현재 한국의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설계돼 있어 공평한 투자를 할 수 없는 구조다.

- 전화 한통이면 공매도를 할 수 있는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은 너무나 열악해 지난 1분기 국내 공매도 중 65% 외국인, 34%는 기관으로 개인은 1%에 불과하다. 개인은 주식 대여서비스를 제공하는 7개 증권사를 통해야만 하고 신용도나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훨씬 열악하다.

- 뿐만 아니라 최근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4개 증권사가 불법 공매도로 과태료 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원천적인 방어막이 필요한 실정이다.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할 때 마다 정부는 한시적 중단 카드를 꺼내지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일뿐이기에 기회의 불평등과 무차입 공매도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 한 공매도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Q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조국 사태’도 일단락 돼가고 있고, 예산안 정국이 마무리되면 정치권은 총선체제로 전환된다. 내년 총선에서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을 텐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뛰고 있다. 얼마 전엔 국정감사가 열려 상임위인 과방위에서 유튜브의 무분별한 노란딱지 남용 문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조민의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턴과정에서의 조국 위증문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들의 실시간 검색노출 문제 등에 대해 면밀히 살피고 해당 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정감사에서 나왔던 문제점에 대해 국회차원의 토론회 개최와 법안발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당에서는 현재 미디어특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말 서초 지역에서 열린 촛불 집회 관련해서 200만명이 참석했다는 보도에 대해 경찰이 사용하는 ‘페르미 기법’을 적용해 허수였다는 사실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 지역 활동은 저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다. 기회가 될 때마다 지역주민 분들을 찾아뵙고 민원 해결이나 고충을 들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월 첫째 셋째 주에는 지역사무실에서 민원의 날을 개최하고 있는데 지역주민 분들의 호응이 좋아 금요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각종 행사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지역 분들을 보면 힘이 난다.

- 이렇게 국회, 당, 지역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몸이 세 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다. 앞으로도 더욱더 활발히 의정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Q :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청장에 당선된데 이어 2016년 20대 총선에선 서초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서초구의 자랑거리를 소개한다면?

- 저는 서초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초자치단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자랑거리다. 양재천, 반포천, 서리풀 공원처럼 주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많다. 또한 우면산, 청계산 등이 인접해 있어 녹지공간이 풍부해 쾌적한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다.

- 또한 서초구에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종합 예술 시설인 예술의 전당이 있다. 음악당과 서예당, 미술관, 오폐라하우스 등 문화복합센터로 돼 있어 주민 분들을 위한 각종 문화 행사와 공연이 풍성하다. 국립국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함께해 문화특구로서도 손색이 없다. 주민 분들께서도 질 좋은 문화행사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서초구는 교수, 변호사 등 사회지도층이 주민으로 구성돼 있다. 품격 있는 시민의식을 가진 주민 분들이 서초구의 최대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Q : <스페셜경제>가 올해 창간 11주년을 맞이했다. 끝으로 창간 11주년을 맞은 <스페셜경제>와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먼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스페셜경제가 해가 갈수록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자로부터의 호응도도 높아지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경제지와 달리 특집기사, 기획기사가 많아 심층취재가 특화돼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부분의 언론이 다루는 내용 외에 사각지대에 대한 특집기사가 많이 다뤄지길 기대합니다. 저도 애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스폐셜경제의 성장을 응원하고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제공=박성중 의원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