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지난 21일 비공개 회동한 것이 27일자 <더팩트> 단독보도를 통해 밝혀진 것과 관련,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자리는 국정원장도 쉽게 불러낼 수 있는 최고권력”이라며 양 원장이 실세 중의 실세임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를 통해 “청와대발 권력형 공천의 칼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가운데, 당내 충성경쟁이라도 시키려고 공천 실세와 정보 실세가 만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벌써 총선 모드에 들어갔다”며 “민감한 정보가 모이는 국정원 수장과 집권여당 싱크탱크의 수장이 만난 것은 누가 봐도 부적절한 만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원장이 입장문에서) ‘사적인 모임이다. 원래 잡혀있었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무책임한 설명”이라며 “국정원장이라는 자리는 그렇게 한가하지도 않고, 상임위원회 차원에서도 접촉이 쉽지 않은 자리”라고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훈 국정원장은 (양 원장을) 왜 만났는지 어떤 논의를 했는지 밝히고, 민감하고 부적절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라”며 양 원장에 대해선 “총선을 앞두고 행여라도 국정원을 총선의 선대기구 중 하나로 생각했다면 당장 그 생각과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양 원장-서 원장’ 비공개 회동과 관련,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대로 정보위 개최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오전 내내 정보위를 열어보려고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한국당 이은재 정보위 간사가 나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이후 정보위 일정을 잡으라고 했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상식적으로 이런 사안은 2~3일 시간 줘버리면 ‘입 맞추기’가 끝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양정철 원장은 정부가 아니라 당 관계자다. 내가 정보위원장 취임하고 서훈 국정원장과 1분도 독대해 본 적이 없다”면서 “정보위는 짚고 넘어가야 될 게 여러 가지가 있어 반드시 열어야 한다. 제1야당이 왜 협조를 안 하는 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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