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증가하면 반대로 소매업체수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온라인 거래액 증가는 대형업체나 체인화 편의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소형 종합소매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최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온라인 거래의 증가가 지역 소매 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행한 ‘경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인구·성장률·물가·환율 등 다른 조건이 같다는 가정 하에 온라인 거래액 100억원 증가는 소매업체 8.22개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4월 기준 연간 국내 온라인쇼핑 증가 규모가 1조5649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1년 사이 온라인 시장 확대로 소매상점 1286개가 사라진 셈이다.

이는 2001~2016년 사이 통계청과 한은 자료를 활용해 국내 온라인 거래 규모 확대와 소매업체(점포) 증감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를 작성한 동아대 경영정보학과 이강배 교수는 “온라인 거래급액의 증가는 소매업종 점포수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규모가 영세하고 온라인 거래 대비 경쟁력이 약한 업종들에서 점포 수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온라인 거래액 증가는 기타 가정용품(철물·가구·식탁·악기 등) 소매업, 음·식료품 및 담배소매업, 문화, 오락 및 여가 용품 소매업, 종합소매업에 속한 점포 수의 감소를 유발했다.

음·식료품 및 담배 소매업이나 문화·오락 및 여가 용품 소매업의 감소는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

대체로 영세한 자영업 수준으로 이뤄지던 음·식료품 및 담배 소매업이 대형할인점이나 대형 슈퍼마켓으로 판매품목이 흡수되고 온라인 구매 후 배송 등으로 판매되는 경향이 늘어 났기 때문이다.

문화, 오락 및 여가 용품 소매업 취급 품목의 경우는 초기부터 온라인 거래의 대상이 돼왔다.

반면, 온라인 거래량의 증가가 음식점업 점포수에는 점포수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한 사용자 경험의 전파가 음식점 등 방문 빈도 및 사용 빈도를 증가시키고, 배달앱 등의 활성화에 따라 음식점 업체에서 제공하는 식음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 교수는 “이런 결과를 종합하면 온라인 거래액은 향수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소매업종의 점포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전문 소매업종 점포수의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