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최근 서울 강남 일대에서 아산화질소 성분의 환각물질인 이른바 ‘해피벌룬’을 불법으로 유통·흡입한 95명이 경찰에 붙잡혀 시끄러운 가운데 해피벌룬에 대해서 알아봤다.

어눌한 말투, 부자연스러운 걸음, 길랭-바레 증후군…해피벌룬


해피벌룬을 흡입하면 신경계통 염증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등 건강에 좋징 않은 영향을 끼친다. 상습 흡입자는 대부분 어눌한 말투나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보인다. 현행법상 아산화질소(해피벌룬)를 흡입하거나 흡입 목적으로 소지·판매·제공하면 형사 처분의 대상이 된다.

해피벌룬은 흡입하기 위한 용도로 아산화질소(N2O)를 풍선에 충전한 것이다.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몸이 붕 뜨거나 취한 듯한 느낌이 10초 가량 지속된다. 일시적 안면근육 마비로 인해 웃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웃음가스라고도 불린다.

아산화질소는 원래 치과 진료 등에서 마취 보조제로 사용되거나 휘핑크림을 제조하는 데 사용돼 왔다. 마약성 진통제와 유사한 신체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특징으로 인해 술집과 클럽을 중심으로 유행했으며 대학 축제에서도 판매된 바 있다.

그러나 아산화질소를 단시간에 과용할 시 체내 산소 농도가 떨어져 호흡 곤란, 기억 상실 등의 부작용과 이에 따른 2차적 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장시간 노출 시에는 비타민 B1·B2 결핍증, 말초신경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산화질소의 일반 판매와 관련된 국내 규제가 없었고, 해피벌룬이 유통되는 업장에서는 흡입량을 규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위험성이 지적돼 왔다. 그러다 2017년 4월, 20대 남성이 해피벌룬을 사용한 흔적을 남기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위험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환경부는 2017년 7월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산화질소(해피벌룬)를 흡입하거나 흡입 목적으로 소지·판매·제공하면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해피벌룬의 첫 발견…험프리 데이비

험프리 데이비가 이 해피벌룬, 아산화질소의 특성을 증명한 역사를 한번 되돌아 보자. 조지프 프리스틀리가 1793년에 이미 철가루를 가열하여 아산화질소-무색의 질소 산화물(N2O)-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이 가스를 실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6년 뒤 영국의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가 그 특성을 증명해 보이고 나서부터였다.

콘월 출신의 데이비는 외과의사의 조수를 거친 뒤 브리스틀의 의료 기체 연구소에 들어가 여러 가지 기체로 실험을 했다. 데이비는 연구소 방문객들에게 아산화질소를 약간 쐬게 해 주었고, 알코올이 주는 모든 이점은 있지만 그 결점은 없다는 말로 그 유쾌한 속성을 증명해 보였다. 

 

그는 기체에 웃음 가스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이것이 마취제로 쓰이게 될 거라고 예언했다. “이 기체에는 육체적인 고통을 제거하는 힘이 있는 듯하므로, 출혈이 크지 않은 외과 수술을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저작인 화학과 철학 연구에서 그는 위와 같이 썼다.

이후 데이비는 런던 왕립 과학 연구소의 교수가 되었으며, 곧이어 왕립학회 회장이 되었다. 그는 데이비 안전등을 발명했는데, 이것은 램프의 불꽃을 촘촘한 쇠그물망으로 가려 폭발을 방지한 구조였다. 

 

1813년 데이비와 조수 마이클 패러데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했고, 요오드 원소를 분리해 냈으며 다이아몬드가 순수한 탄소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데이비는 실험실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눈에 부상을 입었으며, 화학물질을 많이 들이마신 후유증으로 1829년 제노바에서 사망했다.

(자료제공=pmg지식엔진연구소, 네이버 지식백과,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 Days)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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