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지난 8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원을 육박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596조7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대비 4조9759억원 증가한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들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조원 안팎을 유지했지만 올해 초에는 1~2조원대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의 절반 수준 가량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시 가팔라져 지난 4월~6월 3조원 이상 가계대출 잔액이 상승했고, 7월~8월에는 4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8월 신용대출은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면서 전체 가계대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5대 은행의 8월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266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6479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빠른 상승폭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가 내려가고,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맞물리며 신용대출이 크게 급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견해로는 저금리 기조 속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이에 대한 수요가 일부 신용대출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용대출 증가폭이 1조원을 밑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증가 속도가 빨랐다.

부동산 가격이 꿈틀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올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잔액이 증가했다. 5대 은행의 8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28조1388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3조3036억원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주담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을 보면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대기업 대출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5대 은행의 8월 전체 중소기업 대출 잔액(개인사업자 포함)은 434조51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501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입사업자 대출 비중은 전체의 53.9%(233조8147억원)를 차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에 비해 1조9617억원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은 6884억원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동일 기간 대기업 대출 잔액은 73조7523억원으로, 95억 소폭 증가하는 수준이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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