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신한금융지주 등 ‘토스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줄줄이 이탈해 좌초 위기를 맞았던 토스뱅크가 가까스로 알토스벤처스 등 벤처캐피탈을 유치하며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에 성공했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5일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누뱅크, 리빗캐피탈 등의 벤처캐피탈업체가 새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주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글로벌 인증 서비스인 한국전자인증,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주주로 참여하며 그 외 참여사는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의사를 철회한 국내 배달 서비스업체 ‘배달의민족’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주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업무협약(MOU)를 맺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토스는 토스뱅크의 최대주주로 지분 67%를 확보하며 토스 컨소시엄을 이끌 예정이다. 이어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이 각각 9%,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 2%로 토스뱅크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토스는 예비 인가 신청 이후에도 전략적 방향이 맞는 주주 참여사가 있다면 토스의 지분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앞으로 새로운 주주들과 글로벌 챌린저뱅크 모델의 혁신적인 인터넷뱅크 설립에 나선다. 챌린저뱅크는 2009년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모바일·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인데, 금융위기 후 기존 대형 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단기 수익성보다는 금융 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은행을 말한다. 챌린저뱅크의 대표적인 예로 영국의 몬조(Monzo), 리볼루트(Revolut), 브라질의 누 뱅크(Nubank) 등으로, 이들은 핀테크 스타트업체가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해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급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토스는 또 하나의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게 아닌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난 4년간 토스를 통해 증명했듯 기존 산업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장기적으로 금융 시장을 완전히 바꿀 뿐 아니라 고객 경험과 신뢰를 가장 우선에 둔 은행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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