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 확산과 함께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가 국내선을 중심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6일 항공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사태 이후 국제선 이용률은 96%, 국내선 이용률은 60% 하락했다. (3월 4주차 기준) 또한 코로나19가 ‘판데믹(전세계적 유행)’ 상황에 접어든 만큼 위기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 노선을 비롯한 일부 국내선은 회복세를 보여 항공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기인 해외와는 달리 국내는 지난 2월 대규모 확산 이후 5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46명에 그치는 등 안정기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 노선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다”며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여행객들이 국내여행지로 몰리면서 이와 같은 경향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서울은 이달부터 다시 주 32편으로 운항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최근 부산∼제주 노선은 매일 왕복 3회에서 5회로, 김포∼제주 노선도 매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5일부터 5월31일까지 매일 4차례 청주∼제주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에 나섰다. 또한 이달에는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리고, 대구∼제주 노선, 광주∼제주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진에어 역시 김포∼제주 노선을 평일은 하루 왕복 6회, 주말은 왕복 8∼10회로 횟수를 늘려서 운항 중이다.

다만 국내선 노선 확충이 항공업계의 완전한 회복을 의미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공항의 출·도착 여객 수는 96만9천206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216만7천2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존과 비교해 운항편수를 약 50% 정도 줄여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이용객 수에 비해 탑승률이 높게 느껴지는”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연장을 당부한 만큼 국내선 여객 수요 회복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6일 브리핑을 통해 “아직 상황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언제라도 코로나19가 급증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보여지는 폭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언제든지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의료 체계의 붕괴와 사망률 급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아직 남아있는 엄중한 상황”이라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국내선 확충 외에도 멈춰있는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화물기·전세기 운영 등으로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과거 사스(SARS)와 메르스(MERS)사태 때도 감염병의 확산속도가 둔화되며 항공수요가 회복됐듯 이번 코로나19 위기의 근본적 해결 또한 감염병의 종식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항공업계의 시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