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뇌수술 250건 돌파, 전세계 최다
우울증 치료 효과 발표, 학계 주목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 경두개 고집적 초음파 시스템 ‘엑사블레이트 뉴로(ExAblate Neuro)'를 활용한 국내 의료진의 우울증 등 뇌질환 치료 성과가 발표되면서 전세계 의료계 및 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휴온스는 지난 2011년 아시아 최초로 엑사블레이트를 도입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료진들이 이를 활용해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을 집도한 사례가 25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단일 병원 집도 최다 수술 케이스로 뇌신경 정신질환 분야에서는 매우 뛰어난 성과로 평가받는다.

단지 횟수뿐 아니라 뛰어난 치료 효과도 입증했다. 약물 병합 치료 및 전기경련치료(ECT)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던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들이 고집적 초음파로 뇌수술을 한 후 1년 넘게 큰 합병증 없이 우울증 개선 효과를 보였다. 객관적 우울증 평가(HAM-D)와 주관적 우울증 평가(BDI) 모두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옵션을 열었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엑사블레이트는 이스라엘 생명공학 기업 인사이텍이 개발했다.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해 뇌 기능의 이상을 유발하는 특정 조직에 열을 가해 이를 제거하는 첨단 의료기기다. 휴온스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엑사블레이트의 판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해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엑사블레이트를 이용한 뇌질환 수술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침습적 수술이라는 것이다. 두개골을 직접 열어야 했던 기존의 수술 방식과 달리 출혈, 감염 등으로 위험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의료진이 MRI를 통해 치료 부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1mm 이내에 불과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기존 수술보다 비교적 수술 시간이 짧고 비침습적 수술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로의 빠른 복귀도 가능해 환자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엑사블레이트는 전세계 66개 병원에서 우울증을 비롯해 수전증, 파킨슨병, 강박장애, 본태성 진전, 신경병증성 통증, 간질, 뇌종양, 알츠하이머병, 강박증 등 다양한 뇌질환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휴온스 엄기안 대표는 “엑사블레이트를 통해 전세계에서 활발히 뇌질환 연구가 일어나고 있고 유의미한 성과도 얻은 만큼 국내 대학병원 뇌·신경·정신질환 분야 의료진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적응증 획득과 치료 표준 등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사진제공=휴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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