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메모리 가격 폭락으로 인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나 급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 수준은 감소하고, 고객 수요는 다시 증가하고 있어서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4일 SK하이닉스는 2019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D램 재고가 5주 수준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서 줄었는데, 이미 재고 흐름은 상당 수준 정상화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데이터서버 고객들의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D램 수요가 강세를 보인 이유가 중화권 서버 고객과 미주 지역 고객들의 수요회복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봤다. 또한 모바일 쪽에서도 중화권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부터는 5G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와 같은 메모리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에 대한 시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이후 글로벌 5G 단말 시장 규모가 2억원대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플래그십을 제외한 중저가 5G폰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 D램 제품에서 모바일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보다 내년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도 미세공정 개발의 속도는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D램에서는 최근 개발을 마친 10나노 3세대(1z) 제품은 내년에 양산에 들어가며, 올해 연말까지 2세대(1y) 제품 비중을 10% 초반까지 높일 계획이다. 따라서 10나노 4세대로 꼽히는 la제품은 2021년부터 생산을 준비하며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EUV(극자외서) 공정 장비를 양산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분기부터 SK하이닉스가 진행하고 있는 사실상 ‘감산 정책’ 역시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 일부를 CMOS 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진화하고 낸드 플래시에서 2D 제품 캐파를 줄이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4726억원, 6조 83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 40% 감소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으 3조원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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