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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중국 정부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는 다자보험그룹이 다음 달 매각을 앞두고 있어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내달 새 주인을 갖게 된다.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자로는 중국 거대 핀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샤오미 등이 있어 앞으로 동양·ABL생명이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4일 국내외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위)가 위탁경영 대상이었던 다자보험그룹을 내달 매각 진행할 예정이다.

보감위는 현재 동양·ABL생명의 최대주주인 다자보험을 직접 관리·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작년 7월 사실상 안방보험그룹의 주식과 자산을 넘겨받을 목적으로 설립된 다자보험그룹은 니분 98.23%가 중국 정부의 입김이 닿는 보험보장기금(CISF)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양·ABL생명의 종전 대주주였던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2004년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의 외손녀사위로 알려진 우샤오후이 전 회장에 의해 설립된 곳으로 2016년가지만 해도 중국 안에서 상위 3위 내 드는 보험그룹이자 글로벌 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꼽혔던 바 있다. 이 같은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동양·ABL생명을 인수해 보험업계의 판도를 흔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7년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사기죄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 그룹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2018년 보감회가 안방보험그룹의 경영권을 접수해 위탁경영을 시작했고, 작년에는 다자보험그룹을 만들어 안방보험의 자산 대부분을 이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안방보험그룹 명목으로 남은 대부분의 자산에 대한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감위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위탁경영을 더 이상의 기간 연장을 하지 않고 올해는 다자보험그룹을 민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자보험은 안방생명·손해보험 등 상당한 액수로 추산되는 자본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 자본이 아닌 중국 내부 자본에 매각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나 샤오미, 텐센트 등 중국 거대 핀테크기업이 다자보험그룹을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지난 2013년 중안온라인보험기업을 설립하고 각각 보험대리점을 계열사로 두는 등 보험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인 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샤오미도 중국 내 보험중개회사에 투자해온 전력이 있기 위해 물망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기업이 아니라면 중국 최대 국영 보험사인 중국생명보험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다자보험그룹이 중국 핀테크기업에 인수될 시 동양·ABL생명은 사실상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며 “보험시장의 판도가 새롭게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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