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 왼쪽부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봉준호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베일에 가려있던 영화에 대한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 열린 기생충 제작보고회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박소담, 장혜진, 조여정, 최우식 등이 참석했다.

봉 감독은 “영화를 맨 처음 구상한 건 2013년 겨울로 기억한다. 2013년 처음 구상해서 제작자들과 얘기 나눌 때는 ‘데칼코마니’라는 가제로 1년 정도 진행했다. 어떤 느낌인지 상상이 갈 것 같은데, 전혀 다른 두 가족이 아주 독특한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에 따르면 ‘기생충’은 계층 간 존재하는 경계선과 그 경계선 내 각기 다른 동선을 가진 사람들의 조우를 통해 ‘상생과 공생’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영화는 마치 우리 옆집이나 옆 동네에 살고 있을 것 같은 평범한 두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두 가족은 부모와 아들 딸로 이뤄진 4인 구성이라는 점은 닮았지만, 그 형편은 극과 극으로 다르다.

그런데 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로 고액의 과외 면접을 가는 상황이 주어지면서 두 가족의 만남이 이뤄진다.

봉 감독은 “부유한 사람들과 일반사람들이 마주칠 일은 거의 없다. 동선이 다르달까, 경계선을 쳐놓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공간들이 나뉘어져 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전혀 마주칠 것 같지 않은 두 가족이 마주치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간 자신만의 스타일로 현실과 사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평단의 지지와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봉 감독이 이번에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재미를 선보인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뜻밖의 상황과 웃음, 극 후반까지 팽팽히 유지되는 긴장과 서스펜스는 물론, 현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까지 담았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봉 감독이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옥자’(2017)에 이어 두 번째다.

기생충은 5월 말 개봉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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