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500대 기업 고용 분석

[스페셜경제=김민주 인턴기자] 쿠팡의 독특한 운영전략인 '과감한 인건비 투자'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기업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연금 가입자수 조사에서, 쿠팡이 913명 증가하며 고용인원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출처 = CEO스코어
 
쿠팡의 고용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9143명이었으나 올해 1분기 이후 총 1만 56명으로 증가했다.

업계관계자는 “코로나발 유통업계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쿠팡은 홀로 고용인원을 늘리며, 물류인프라와 인건비 투자에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한해 동안 5000명이 늘어나 직간접 고용인원은 3만 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의 인건비 투자는 2014년 1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4천억원으로 5년새 14배 증가했다. 작년 쿠팡의 연매출이 약 7.1조 원인 것을 감안할 때 수익의 19.7%를 인건비에 투자한 셈이다.

쿠팡관계자는 “이와 같은 쿠팡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고용인원 확대와 그에 따른 인건비 투자는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입지를 쌓아온 쿠팡은 올해 해당 방식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전략이 성공했음을 증명하듯, 쿠팡은 인원을 5000여명 이상 늘린 지난해 매출액이 7조 15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4.2% 증가한 수치다. 영업 손실은 전년 1조 1200억 원에서 약 4000억 원 줄어든 720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比 36% 감소했다.

반면 타업체들은 코로나로 인한 인원감축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집계기준, 고용자가 827명 줄어들며 CJ CGV, CJ푸드빌, 스타벅스코리아에 이어 국민연금 가입자수 감소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업계관계자는 롯데쇼핑의 대대적인 인원감축이 롯데ON 통합운영에 따른 불가피한 동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업계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티몬도 인원감축은 피해갈 수 없었다. 티몬은 기존 직원수 1200명을 800명으로 줄이며 인원규모를 약 33% 감축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덩치를 키우기 보다는 저사업적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였던 까닭이다.

한편 이날 CEO스코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고용감소가 가장 뚜렷한 업종은 주로 B2B(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로 유통, 서비스, 식음료 부문이었다. 유통업에서는 두 달간 1만1524명이 국민연금 자격을 취득했지만 1만 5604명이 상실해 실질 감소 인원은 4080명에 달한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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