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모두 선택약정해야 75만원 안팎에 구입 가능
LTE 요금제 사용 가능한 자급제 인기‥사전예약 땐 완판도

▲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노트20울트라' 제품사진 (사진=삼성전자)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노트20울트라’가 21일 공식 출시됐다.

통신3사는 지난 5일 노트20과 노트20울트라가 공개된 ‘갤럭시 언팩 2020’ 이후 공시지원금을 발표했다. 그러나 각각 119만9000원과 145만2000원에 달하는 노트20과 노트20울트라의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공시지원금이라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현재 합법적인 휴대폰 할인 제도에는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제도'의 크게 2가지 방식이 있다.

공시지원금은 통신사에서 단말기 구입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통상 공시지원금은 제조기업과 통신사가 공동으로 부담해서 책정된다. 예컨대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이 20만원으로 책정됐다면, 소비자는 80만원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셈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공시지원금은 '최초 1회 할인' 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시지원금을 받아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이미 할인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 요금할인 등은 받을 수 없다.

선택약정제도는 통신사에서 매월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선택약정을 활용하면 매달 정해진 통신요금의 25%까지 청구요금할인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10만원짜리 요금제를 골랐다면 선택약정을 이용해 매월 2만5000원 할인된 7만5000원에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 안내 페이지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쳐)

 

▲ KT의 공시지원금 안내 페이지 (사진=KT 홈페이지 캡쳐)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 안내 페이지 (사진=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쳐)


통신3사는 통신요금에 따라 노트20과 노트20울트라의 공시지원금을 다르게 책정했다. SK텔레콤은 최소 8만 7000원~최대 17만원, KT의 경우 최소 8만6000원~최대 24만원, LG유플러스의 경우 최소 8만2000원~ 최대 22만7000원이 공시지원금으로 책정됐다. 이날 통신3사의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을 비교한 결과 3사 모두 선택약정의 할인폭이 컸다. 선택약정할인의 경우, SK텔레콤은 최대 75만1080원, KT와 LG유플러스는 최대 78만원까지 할인폭이 넓어진다.


소비자들은 노트20‧20울트라의 공시지원금이 너무 적었다는 불만을 제시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은 공시지원금이 45만원대였다. 그런데 노트20은 20만원대라니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약 25만원의 가격 차이가 있는 노트20과 노트20울트라의 공시지원금이 똑같이 책정됐다는 점에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공시지원금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변경 계획은 가까운 시일 내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조사인 삼성전자에서 직접 기기를 구입해 원하는 통신사에서 개통하는 ‘자급제’ 채널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에서 13일까지 이어진 노트20 사전예약 당시 쿠팡‧지마켓‧삼성닷컴 등의 일부 자급제 시장에서 연일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매해 통신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이나 LTE(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많다. 또한 통신사와 상관없이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제조사 사은품을 중고시장 등에 팔아 간접적으로 기기할인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의 한 이용자는 "(노트20 자급제 사전예약 사이트 중 하나인) 쿠팡은 28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며 "24개월까지 무이자로 구매할 수 있다. 어차피 통신사에서 할부로 구매할거라면 이 편이 훨씬 이득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휴대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인 ‘뽐뿌’의 한 이용자도 “노트20울트라를 자급제 모델로 샀다”며 “원래 사용하던 알뜰폰의 유심을 옮기면 되니 개통도 간단하다. LTE도 충분히 빨라 굳이 비싼 요금을 내고 5G를 사용할 필요를 못느꼈다”고 했다. 이어 “사은품으로 받을 갤럭시버즈+는 당근마켓(온라인 중고거래앱)에 10만원 정도에 올릴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10만원 저렴하게 휴대폰을 구매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자급제폰 구매 비중이 11.8%(현재 약 10%)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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