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정민혁 인턴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부터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분야에 진출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연 평균 수탁액 1500억원 이상, 자기자본 4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한 금융투자회사 및 벤처캐피털(VC)의 운용을 허가하는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BDC는 스타트업과 벤처 등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간접투자펀드의 일종으로 금융투자회사가 BDC를 설립하면 비상장 기업이라도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제도로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주식 투자를 하듯 쉽게 벤처에 투자할 수 있으며 투자한 회사가 기업공개 과정을 거쳐 상장시켰을 때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은 성장을 위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어 좋고 증권사들은 투자한 기업이 상장하게 될 경우 상장 주관업무도 해당 증권사에서 맡을 수 있어 수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의 경우 블록체인 전문 기업 ‘두나무’, 빅데이터 스타트업 ‘딥서치’와 손잡고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매물 등록부터 매매 거래까지 지원하는 통합 거래 플랫폼으로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중 대부분인 4000여개 종목을 탐색 및 거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 코스콤, KEB하나은행, 엑셀러레이터협회 등 6개 기관과 함께 코스콤의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 사업에 참여했다. 비상장사 중 규모가 작아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는 기업의 주식거래와 주주명부 관리 등이 가능한 ‘비 마이 유니콘’은 약 한달 가량의 시범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 공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유안타증권은 앞서 지난해 2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출시·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비상장레이더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벤처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도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잇따라 구축하고 있다”며 “BDC 제도가 도입되면 증권사들의 모험자금 공급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스페셜경제 / 정민혁 기자 jmh899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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